“관중도없는데하지마”…섣부른월요일경기취소

입력 2009-04-27 22: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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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잠깐소나기내리자곧바로취소
27일 한화-두산전이 예정된 잠실구장. 우중충하던 지난 주말과 달리 오랜만에 햇볕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먹구름이 끼더니 주변이 어두워졌고 갑자기 내린 빗줄기가 점차 굵어져 훈련을 하던 한화 선수들은 급히 덕아웃으로 몸을 피했다. 최동원 경기감독관은 예보에 없던 비가 퍼붓자 “이런 날은 관중도 오지 않는다”며 지체 없이 게임을 취소했다. 그러나 우천 취소를 결정한지 채 10분이 흐르지 않아 하늘은 맑게 갰다. 잠깐 지나가는 소나기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성급하게 내린 취소 결정이었다. 27일 한화-두산전은 주말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마련된 올 시즌 첫 월요일 게임. 월요일에도 경기를 한다는 사실에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부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연습을 다 한 후에 경기가 취소되니 쉬는 것도 아니다”라며 마뜩찮아 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관중이 오지도 않는 월요일에 왜 경기를 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하기로 했으면 어쨌거나 해야 하는 경기 아니냐’는 누군가의 말처럼 악법도 법이다. 이래저래 찜찜한 우천 취소였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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