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의 목소리는 약간 상기되어 있었다. 28일 동료 연기자 송윤아와 결혼한다고 전격 발표해 연예계 최고의 화제를 모은 그와 8일 오후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설경구는 전화인터뷰에서 “쑥스럽고 경황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런 쑥스러움과 경황없음을 설경구는 단답형으로 표했다. 다음은 설경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축하한다. 소감이 어떤가. “지금 경황이 없다. 막상 발표를 하고 나니 도망가고 싶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결혼 소식을 알리게 돼 미안하다.” - 언제 결혼 일정을 잡았나. “4월 말이었다.” - 송윤아의 어떤 점이 마음을 사로잡았나. “예쁜 사람이다. 마음이 너무 예쁘다. 마음으로 늘 날 대해준 사람이었다.” - 결혼하게 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 “사실 내 처지로 보면 언감생심이었을지도 모른다. 정말 끝까지 고민했다. 내가 너무 뻣뻣한 성격이기도 하니까.” - 양가 부모님들의 반대도 있었나? “왜 없었게나. 돌이켜보면 마음 아픈 일들이다.” - 신접살림은 어디에서. “비 새지 않는 곳이 있다.(웃음) 서울 강남에 마련했다.” - 결혼 생활 계획은. “내가 진 빚이 너무 많다. 세상에 진 빚이 너무 많다. 빚 갚으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