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골이얼마나중요한지보여준경기”

입력 2009-05-10 18: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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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감독
차범근 감독.
[스포츠동아 DB]

"축구에서 골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좋은 교훈을 준 경기다." 프로축구 수원삼성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9 K-리그 광주상무와의 9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지난해와 완벽하게 달라진 광주상무에게 당한 안방에서의 완패였다. 수원은 올 시즌 들어 K-리그 디펜딩챔피언의 모습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2승2무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9번의 경기에서 1승3무5패를 거둬 전체 15개 팀 가운데 최하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수원은 최전방공격수 에두(28)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선수들이 시원하게 상대의 골 망을 흔들지 못해 승리에 목말라 있는 상황이다. 이 날 경기에서도 수원은 경기 내내 상대의 골 문을 위협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얻지 못했다. 전반 26분에는 이상호(22)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에는 리웨이펑(31)이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악재도 겹쳤다. 차범근 감독(56)은 평소와 같은 차분한 모습으로 "오늘 아주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를 했다. 오늘 경기는 축구에서 골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좋은 교훈을 준 경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선수들이 피곤했지만, 어느 때보다 정신적으로 잘 무장했고 갖고 있는 기량을 다 보여줬다.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지금의 터널을 벗어날 시간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수원 선수들은 0-2라는 스코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싸웠지만, 결과는 패배와 동시에 최하위 추락이었다. "골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골이 들어가 분위기를 바꾸면 전혀 새로운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힌 차범근 감독은 국내 공격수들의 부진을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차 감독은 "에두와 하태균(22)이 없는 상황에서 공격을 해결해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는 배기종(26)이 상당히 좋았는데 서동현(24)이 아직 몸이 무거워서 공격을 날카롭게 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차범근 감독은 "공격수는 어려운 시기가 늘 있다. 서동현도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소속 선수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한편, 수원은 지난 5일 가시마 앤틀러스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 뒤 5일 만에 광주와 K-리그 경기를 치렀고, 3일 뒤 내셔널리그의 노원 험멜과 FA컵 32강전을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차 감독은 "위기는 우리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팀이 변할 수 있고 새로운 가능성을 갖게 하기 때문에 또 다른 변화를 추구하고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FA컵에는) 그 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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