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두산 덕아웃은 이원석(23)이 화제였다. 유독 ‘친정집’ 롯데만 만나면 비수를 꽂는 활약상 때문이다.
롯데전에서 이원석의 타율은 무려 0.400. 더불어 19일까지 기록한 홈런 3개도 모두 롯데(5월 1-2일 사직, 19일 잠실)전에서 뽑아냈다. 김경문 감독도 “롯데와 붙으면 무조건 고정 선발”이라며 농담을 던질 정도다.
롯데로 FA 이적한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원석이 독기를 품은 것일까. 취재진에 둘러싸인 이원석은 곤란한 듯 말을 머뭇거렸다. “(롯데에)한 방 먹이려고 한 것 아니냐”는 다소 과격한 질문에 “그런 건 절대 아니다”라며 극구 부인했다. 단지 롯데에 오래 몸담고 있었다보니 투수들의 구질을 잘 알고 있었을 뿐이라고.
롯데 입장에서는 보상선수로 팀에서 내보낸 이원석의 한 방에 속은 쓰렸을 터. 19일 잠실 롯데전 8회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긴 솔로홈런포를 터트린 이원석은 그 무섭다는 ‘1년 선배’ 강민호에게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을 들어야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