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투런포를 작렬시킨 두산 김현수가 3루를 돌아 홈을 향하고 있다. 잠실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첫 100안타‘훨훨 날고’…두산 5연패위기탈출
7일 잠실 SK전을 앞둔 두산 김현수(21)는 배팅게이지에서 훈련을 하다가 “오늘은 우리 팀이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내기를 해도 좋냐’는 취재진의 말에 “좋아요”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겸손한 현수씨’가 이토록 자신할 수 있었던 건 ‘두목곰’ 김동주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김현수는 “팀이 이기려면 내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 내 뒤에 컨디션이 좋은 (김)동주 형이 있으니까 몸에 맞든, 걸어 나가든 일단 출루해야 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내가 잘 하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김현수의 말은 팀이 5연패에 빠져 2위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는 위기상황에서 승리를 향한 필승의지였다. 훈련 때부터 남다른 의욕을 불태운 덕분일까.
김현수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매섭게 돌았다.
1회 2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고효준의 직구를 밀어쳐 좌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선제 결승 2점홈런포를 터트렸다. 비거리 115m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시즌 16호. ‘최다안타 1위’인 그는 이 홈런으로 올 시즌 8개 구단 선수 중 가장 먼저 100안타 고지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
3회에는 자신이 예견(?)했던 시나리오대로 볼넷으로 걸어 나간 후 결국 김동주의 좌전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3-1로 앞서던 4회 2사 2루에서도 좌익수와 중견수를 절묘하게 가르는 3루타(시즌 4호)까지 뽑아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3타수 2안타(3타점).
김현수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빛난 건 이날 경기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고 불리는 SK와의 라이벌전이었기 때문이다. 2007-2008년, 2년 연속 SK에게 눈물을 머금고 우승컵을 양보해야 했던 두산은 김현수의 맹타에 힘입어 SK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첫 머리를 4-2, 기분 좋은 승리로 시작했다.
김현수는 “팀 연패를 끊은 게 무엇보다 기쁘다”며 “오랜만에 멀티히트가 나온 것과 선두 SK를 꺾은 것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목표 홈런수(15개)를 넘긴 것에 대해서는 “15개 이후부터는 덤이어서 신경 쓰지 않는다. 올 시즌 유일한 목표는 최다안타왕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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