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개막…용대야,‘살인윙크’다시한번!

입력 2009-08-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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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가 2009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용대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파워를 끌어올리는 등 엄청난 훈련량을 바탕으로 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DB

10일인도서…이용대,오늘부푼꿈안고인도행
소년에서 남자로. ‘윙크 왕자’ 이용대(21·삼성전기)가 부담감을 뚫고 금빛 스매싱을 날린다.

로마발 ‘박태환 쓰나미’가 태릉선수촌을 덮쳤다. 8월 로테르담 세계유도선수권, 9월 울산 세계양궁선수권, 11월 고양세계역도선수권을 준비하는 베이징올림픽금메달리스트들과 지도자들의 부담은 배가됐다. 한편으로는 “타산지석으로 삼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수영 이후 첫 세계선수권 종목은 배드민턴. 10일부터 16일까지 인도 하이네라바드에서는 2009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이 열린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이용대는 남자복식에서 정재성(27·상무), 혼합복식에서 이효정(28·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춰 2개의 메달에 도전한다.

○“올 해 어머니 얼굴 딱 5번 봤어요.”

대표팀 강경진(36·혼합복식) 코치는 “대표선수들은 1년 중 절반을 해외에서 보낸다”고 했다. 각종 오픈 대회들이 연이어 개최되기 때문. 이용대 역시 올림픽 이후에도 쉼없이 달려왔다. 배드민턴협회와 소속팀의 철저한 관리 덕에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

이용대는 “올 해 집에 딱 2번 갔다”면서 “어머니 얼굴을 뵌 것은 딱 5번 뿐”이라고 했다. 피로감이 몰려들 법도 하지만, 이용대의 목소리는 밝았다. “배드민턴이 재밌는 걸요. 일단, 감독님 말씀하시는 대로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대표팀 김중수(49) 감독은 “힘든 훈련도 요령 피우지 않고, 시키는 대로 잘 따라오는 것이 이용대의 장점”이라고 했다.

○이용대, 복근으로 파워 업

이용대는 베이징올림픽 직후 “파워 보강이 목표”라고 했다. 그리고 1년. 이용대는 1주일에 2-3번씩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복부와 허벅지 등 소위 파워존 근력을 향상시키는데 매달렸다. 강경진 코치는 “이제 왕(王)자도 생겼다”면서 “요즘 (이)용대를 보면, 아기의 몸에서 남자의 몸으로 변신한 것 같다”며 웃었다.

덕분에 푸시와 스매싱의 강도도 세졌다. 대표팀 하태권(34·남자복식) 코치는 “(정)재성이가 스매싱한 셔틀콕을 상대가 드라이브로 넘기면 (이)용대가 강한 푸시로 넘겨줘야 한다”면서 “(이)용대의 푸시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했다. 이용대의 성장과 더불어 혼합복식에서도 이용대와 이효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6:4’에서 ‘7:3’까지 바뀌었다. 이용대는 “혼·복, 남·복 2종목을 다 뛰어도 지치지 않을 체력을 쌓았다”며 웃었다.

○가장 큰 적은 부담감

몸 상태는 절정. 가장 큰 적은 마음속에 있다. 강경진 코치는 “(이)용대가 최근 ‘(박)태환이는 못 땄으니 넌 따야 돼’라는 농담을 듣곤 한다”고 했다. 마음의 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용대는 “‘부감 갖지 말고 잘 하고 오라’는 말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용대가 강도 높은 훈련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코치들은 서슴없이 장난을 걸고, 짝을 이뤄 복식 경기를 한다. 이용대는 “일단, 운동을 즐기는 게 최고인 것 같다”고 했다. 긍정적 사고도 부담감 탈출의 비법. 전남 화순 출신인 이용대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열성 팬이다. “KIA가 요즘 잘 나가니까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 인도에서 열리는 대회니까 국내대회보다 오히려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편하게 마음을 먹고 있어요.” 들뜬 마음을 품은 이용대는 대표팀과 함께, 7일 인도로 떠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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