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났어”왕년의대도김재박도이대형극찬

입력 2009-09-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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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목동애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LG의 경기에서 LG 이대형이 8회초 1사 2,3루 페타지니의 삼진때 2루에서 3루로 파고들며 히어로즈 3루수 황재균의 수비에 앞서 도루를 성공하며 3년 연속 50도루를 달성하고 있다. 이대형이 3루 베이스를 들어 올리자 강광회 3루심판이 기록 달성을 묻고 있다. 목동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이대형히트서1루까지3.89초
LG 이대형(26)은 28년째를 맞은 프로야구 역사에서 아무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3년 연속 50도루’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7위로 처진 팀 성적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서 더 위안이 되는 대기록이다. 안팎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던 LG 김재박 감독 역시 제자의 도루 능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2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앞서 “이대형은 확실히 남다른 재능이 있다”고 했다. 일단 신체 조건부터 타고 났다. 어린 시절부터 유명했던 빠른 발은 그 중 첫 번째 조건.

이대형은 광주일고 시절 방망이에 공이 맞는 순간부터 1루를 밟는 순간까지 3초89에 주파해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역사적인 수치”라고 화제를 모았었다. 여기에 184cm의 큰 키도 강점이다. 김 감독은 “키가 커서 슬라이딩 할 때도 남들보다 한두 발짝은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발이 빠르고 키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많은 도루를 해내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스타트를 끊는 동작부터 다른 선수와 다르다. 또 좌투수와 우투수를 가리지 않고 상대 투수의 투구폼을 읽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정도면 도루 센스를 타고났다고 봐도 좋다”면서 “대기록을 세울만한 자격이 있다”고 칭찬했다.

상대팀 히어로즈도 기록의 가치를 인정했다. 이대형이 시즌 50번째 도루를 성공시키자, 베이스를 뽑는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경기를 일시 중단시키는 배려를 했다. 그리고 LG는 미리 준비해 간 새 베이스를 이대형이 밟은 3루에 채워 넣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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