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大마이어감독‘400만달러’터치다운

입력 2009-09-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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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낳는거위NCAA
감독 연봉이 기가막혀!

미국에서 미식축구(football)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대학풋볼과 프로풋볼(NFL)의 인기는 다른 종목을 압도한다. 4일(한국시간) 대학풋볼이 킥오프됐다. NFL은 11일부터 시작된다.

대학은 정규시즌 11경기 내지 12경기에서 6승 이상을 거두면 볼(bowl) 게임 출전권을 획득한다. 따라서 한 시즌에 12경기에서 13경기를 치른다. NFL은 정규시즌이 16게임이다. 그러나 13경기를 치르는 대학 감독들의 연봉은 상상을 초월한다.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 감독보다 연봉이 높은 대학 지도자들

최근 지난 시즌 대학풋볼 내셔널챔피언에 오른 플로리다대학은 어번 마이어 감독과 연봉 4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맺었다. 대학 감독으로 포 밀리언 클럽은 3번째다. 현재 최고 연봉자는 USC의 피트 캐롤로 440만달러다. 뒤를 이어 노터데임의 찰리 와이스 감독으로 420만달러를 받고 있다. 게임 수에 비해 연봉이 가장 높은 게 대학풋볼 감독들이다. 한 시즌에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의 최고 연봉 감독은 현재 LA 다저스 조 토리로 평균 430만달러다. 뉴욕 양키스 시절에는 700만달러까지 받았다. 30개 구단 감독들의 평균 연봉은 130만달러 정도다. 이 가운데 16명이 100만달러 이하를 받고 있다.

○거액이 아깝지 않은 이유

사실 USC는 캐롤 감독에게 440만달러 외에 ‘플러스 알파(+α)’의 거액을 줘도 아깝지가 않다. USC는 2001년 캐롤 감독이 오기 전 풋볼 프로그램이 옛 영광을 찾지 못해 동문들이 아우성이었다. 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뉴욕 제츠 감독을 지낸 캐롤은 부임 첫해 6승6패를 마크하더니 2002년 곧바로 BCS(Bowl Championship Series) 볼에 진출했다. 이후 한번도 BCS 볼 진출을 놓치지 않았다. BCS 볼 진출 학교는 승패와 상관없이 1,750만달러를 받는다. 물론 학교가 전액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USC는 해마다 풋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7,600만달러에 이른다. 대학이 스포츠 단일 종목으로 이런 거액의 수입을 얻는 곳은 미국뿐이다.

○특별대접 받는 풋볼 감독

최근 스탠포드대학에서 풋볼팀 짐 하버 감독의 샤워실을 새로 꾸미는데 7만달러의 비용을 쓴 게 여론에 도마에 올랐다. ‘욕조를 황금으로 만들었느냐’는 빈정거림이 쏟아졌다. ‘미국 최고의 대학이라 할 수 있는 스탠포드에서 상식 이하의 일을 저질렀다’며 대학 당국이 뭇매를 맞았다. 그런데 스탠포드로서도 그럴 만한 이유는 있었다. 스탠포드에는 각종 스포츠 프로그램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수입을 올리는 게 풋볼이다. 스포츠 수입의 70%% 이상이 풋볼이다. 더구나 하버는 어느 정도 능력을 인정받아 다른 대학과 프로팀에서 군침을 흘리고 있다. 스탠포드는 2001년 이후 8년 동안 볼게임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인센티브

대학 감독들의 연봉 인센티브는 매우 다양하다. 오하이오주립대학의 짐 트레셀(350만달러)의 경우 풋볼과 관련된 일로 이동할 때는 전세기를 타고 다닌다. 홈게임의 입장권을 40장 받는다. 골프 멤버십과 승용차를 받는다. 선수들의 졸업률이 80%%가 넘으면 10만 달러의 보너스가 따라온다.

선수들의 성적이 3.0이 넘을 경우에도 보너스가 있다. 미국에서는 풋볼 감독이 최고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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