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손님을 근절하기 위한 경호 요원들의 노력도 대단하다. 경호안전업체 신화의 이강형 실장은 누구나 초청받고 싶은 포스트 시즌에는 불청객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는 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임을 거듭 강조했다. [스포츠동아 DB]
경호안전요원이강형실장…지위·신분등이용공짜불청객막아
“공짜 관객은 사절합니다!”29일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진 잠실구장.
선수와 감독, 취재진, KBO 관계자 등이 통과하는 중앙 출입구 앞에는 올 시즌 한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은 ‘뉴 페이스’의 경호안전요원 세 명이 자리를 지켰다. 출입구를 통과하는 사람을 일일이 체크하는 이들의 눈빛은 이글이글 불타올랐다. 새 얼굴은 1,3루 쪽 더그아웃 출입구에도 보였다.
5명의 경호안전 요원은 날카로운 경계 태세로 서있었다.
이들은 모두 경호안전업체 신화안전시스템(이하 신화)의 경호안전 전문요원이다. 지난 11년 간 잠실구장의 안전을 책임진 야구팀 소속이 아니라 행사와 의전 전담 팀원이다.
지난해 포스트 시즌까지 행사와 의전 전담 팀이 야구장에 투입된 적은 한번도 없다. 그런데 왜 이들은 이번 포스트 시즌, 가장 중요한 중앙 출입구를 맡게 된 걸까. 이유는 단 하나다. 공짜 손님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강형 실장은 그동안 지위나 신분을 이용해서 표를 사지 않고 그냥 야구장에 들어온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들은 수시로 드나들어 경호안전요원들이 잘 알지만 권력을 이용해 들어오기 때문에 막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게 사실.
이강형 실장은 “얼굴을 아는 입장에서 이들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는 아예 새로운 멤버한테 중앙 출입구를 맡겼다. 이들은 누가 그동안 (돈을 내지 않고) 야구장에 들어왔는지 모르기 때문에 패스가 없으면 무조건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공짜 손님은 초대받지 않은 더그아웃까지 들어와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불편함을 끼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화는 이를 막기 위해 역시 이 곳에도 새 인원을 동원해 더그아웃 출입 패스가 없는 사람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이강형 실장은 포스트 시즌처럼 중요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경기일수록 힘과 지위가 있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에 한 분이 권위로 밀고 들어온 경우가 있었지만 딱 잘라 ‘안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나중에 두고 보자’고 하더라. 이건 아니지 않은가 ”라고 말했다.
공짜 손님은 포스트 시즌의 ‘불청객’이다. 신화의 노력처럼 불청객 없는 2009년 포스트 시즌을 기대해 본다.
잠실 |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