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에서최강으로,두산선발미러클

입력 2009-10-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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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5연승중4승이선발승…불펜불안속너도나도괴력
‘절대 약점’이 ‘절대 강점’으로 바뀌었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러클’에 가깝다.

올 가을잔치를 앞둔 두산의 가장 큰 고민은 취약한 선발 투수진이었다. 내부에서조차도 ‘선발이 없는데 힘든 싸움이 될 것’이란 우려가 쏟아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달랐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어깨부상으로 중도강판(3이닝 무실점)한 니코스키 외에는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최근 5연승 가운데 4승이 선발승이다.

‘신데렐라’ 금민철이 준PO 2차전에 이어 PO 1차전 승리투수가 됐고, 홍상삼 김선우도 각각 선발로 1승씩을 챙겼다. 짧게는 5이닝, 길게는 6.1이닝까지 던지며 선발 몫을 충분히 해냈고, 이것이 두산 연승 행진의 주춧돌이 됐다.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PO 2차전에 깜짝 등판한 세데뇨(5이닝 무실점)의 활약은 ‘화룡점정’이었다.

김선우, 홍상삼이야 시즌 중에도 그런대로 활약했던 투수라지만 금민철, 세데뇨는 시즌 최고 피칭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줬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니코스키 역시 부상 덫에 걸렸지만, 피칭 내용은 올 시즌 최고였다.

구원진에서 핵 역할을 하는 임태훈이 든든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김상현 이재우 정재훈 등 불펜 베테랑들의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

묘하게 선발 투수진의 활약이 절대 필요한 시점에서 두산의 선발 투수들은 없던 힘을 내고 있다. 괜히 ‘미러클 두산’이라고 불리는 게 아닌 모양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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