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방얄궂은삼각관계“情대신창!”

입력 2009-10-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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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로 변한 얄궂은 운명 KT 전창진, KCC 허재, 동부 강동희(위부터) 감독은 각각 대학과 프로에서 선후배로 함께 뛰었고 지도자와 선수로도 인연을 맺었지만 올 시즌부터 새로운 삼각 라이벌로 떠올라 치열한 승부를 앞두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2009-2010프로농구관전포인트(상)-신라이벌열전
2009∼2010 프로농구가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주 KCC와 원주 동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시즌은 신임 감독들의 등장과 함께 형성된 라이벌 구도, 전태풍(KCC)과 이승준(삼성) 등 귀화선수들의 가세, 50cm 멀어진 3점슛 거리(6.75m), 골밑 ‘노차징존’ 설치 등으로 새로운 흥미를 전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KBL은 공격농구를 위한 판정 강화 등을 통해 좀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줄 계획이다.KBL 2009∼2010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라이벌전이 예고돼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KT로 자리를 옮긴 전창진 감독과 디펜딩 챔피언 허재(KCC) 감독의 제 2라운드를 시작으로 허재 감독과 강동희(동부) 감독의 선후배 대결이 예고돼 있다. 또한 KT와 SK의 통신라이벌은 신기성(KT)-주희정(SK)의 스피드 전쟁까지 가미됐다. 프로농구의 신(新) 라이벌들을 살펴본다.

○전창진-허재-강동희의 삼각관계(?)

전창진 감독은 비 시즌에 동부 지휘봉을 코치였던 강동희 감독에게 넘기고 KT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그러면서 전창진, 허재, 강동희 감독 등 3명은 우승컵을 놓고 대결해야 하는 얄궂은 운명에 놓였다. 3명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전 감독과 허 감독은 용산고 선후배로 프로에서 지도자와 선수로 인연을 이어갔다. 허 감독과 강 감독은 중앙대-기아로 이어지며 한국농구 최고의 팀을 구성했던 콤비로 농구계에서는 둘도 없는 사이다. 전 감독과 강 감독은 동부에서 감독과 코치로 2년을 함께 호흡하며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이미 프로에서 우승을 경험한 두 선배에 도전하는 새내기 강 감독이 어떤 스타일의 농구를 펼쳐보일지가 관심사다. 강 감독이 취임하며 두 선배를 향해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를 해 3명간의 맞대결이 후끈 달아올랐다.

삼성 이상민-KCC 추승균.스포츠동아DB


○이상민, 추승균으로 대변되는 삼성 VS KCC

지난시즌 챔프전에서 맞붙었던 전통의 라이벌 삼성과 KCC는 이번 시즌 2강으로 분류되며 다시 한번 우승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친정팀 KCC를 만나 고군분투했던 이상민은 이승준이 가세한 이번 시즌 다시 한번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추승균을 앞세운 KCC 또한 귀화선수 전태풍이 합류한 덕분에 가드라인이 더 좋아져 2연패에 대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시즌 챔프전에서 우승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던 이상민과 추승균이 다시 한번 정상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이상민이 자신을 버린 친정을 꺾고, 정상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활을 건 업계 라이벌전 SK와 KT

대표적인 기업 라이벌 SK와 KT의 전쟁은 이미 비 시즌부터 시작됐다. KT와 KTF가 합병을 통해 SK 추격에 나서면서 두 기업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엄청난 경쟁을 시작했다. 이와 맞물려 두 기업 소속 농구단 SK 나이츠와 KT 소닉붐의 라이벌전은 다른 시즌보다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대학시절부터 경쟁을 펼쳐왔던 신기성(KT)과 주희정(SK)의 라이벌전이 흥미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기성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던 주희정은 지난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신기성은 옛 스승 전창진 감독과 다시 만나 재기에 힘쓰고 있다. 둘의 스피드 전쟁 또한 흥미로울 전망이다.

○동문 신임 사령탑 열전

이번 시즌은 사령탑이 많이 바뀌었다. 이 가운데 전자랜드는 최희암 감독이 물러나고 박종천 감독이 취임했다. 대구 오리온스는 농구대표팀 전임감독 출신 김남기 감독이 자리를 잡았다. KT&G는 감독대행이었던 이상범 감독이 ‘대행’ 꼬리를 뗐다. 이들 3명의 신임 사령탑은 모두 연세대 출신의 선후배들이다.

전자랜드와 KT&G, 오리온스 3팀 모두 치열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여 3명의 신임 감독들은 서로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경험과 팀 전력면에서는 박 감독이 가장 앞서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6강 PO에 진출한 멤버들이 대부분 그대로 있다. 반면 KT&G와 오리온스는 전력면에서 6강 PO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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