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한국시리즈는 최고의 명승부를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굳이 KIA와 SK의 팬이 아니더라도,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시리즈였다.
야구가 단순한 ‘공놀이’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증명하면서 승부세계의 진정한 ‘맛과 멋’을 보여주었다. 7차전 끝내기 홈런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한번밖에 없었다. 최고의 시리즈를 만들어준 것은 KIA와 SK 덕분이다.
승자만이 살아남는 프로세계이지만 한국시리즈 총 득점 27:27이 말해주는 것처럼, 두 팀은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단지 신(神)이 KIA의 손을 들어주었을 뿐이다.
KIA는 승리의 여운을 즐길 시간이고, SK는 아직 위로가 필요한 시간이긴 하지만 프로야구의 최강자들이기에 한 두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타이거즈는 ‘명가의 재건’이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듣고 있는데, 아무리 12년 동안 우승을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번 우승 전까지 프로야구 28년 동안 이미 9번을 우승했음에도 최고의 명문 소리를 못 듣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가장 많은 원정팬과 무수한 우승역사에도 과거 ‘헝그리 정신’에만 의존한 관계로 다른 팀에 비해 제대로 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시리즈 6, 7차전을 광주에서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자성해야 한다. 경기장을 신축하지 않는 시장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신축할 수 있는 시장을 뽑으면 된다. 광주팬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SK는 자타가 공인하는 신흥명문이다. SK 프런트는 국내에서 가장 앞서가는 마케팅 능력을 가지고 있고, 구단주는 SK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의 신’이다. 조범현 감독이 “전략이나 수 싸움으로 SK를 상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성근 감독의 전략은 끝이 없다”고 고백한 것이 인사치레는 아닐 것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SK처럼 강한 팀은 본적이 없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고 난 뒤에 보여준 김성근 감독의 침착함과 냉정함은 그가 왜 ‘야구의 신’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김성근 감독과 다른 7개 구단 감독과의 차이는 한가지다. 다른 구단 감독이 김성근 감독처럼 연습시키면 ‘선수들에 의한 퇴출’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이 시키면 따른다. 이유는 김성근 감독은 ‘야구중독자’이기 때문이다. 다른 감독들이 ‘인생 속에 야구가 있다’면, 김성근 감독은 ‘야구 속에 인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고언하는 이유는 SK가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니라 주류이기 때문이다. SK에 바라는 것은 ‘야구 이상의 가치’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 ‘선수 철수’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년에도 SK는 모든 팀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될 것이다. 필자가 기대하는 것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선망의 대상이다.
2009 한국시리즈는 KIA와 SK 덕분에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였다. 야구가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준 두 팀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동명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경구를 좋아한다.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로망과 스포츠의 ‘진정성’을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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