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에이전트(FA) 장성호, 최기문, 박한이(왼쪽부터)는 원 소속팀과 입장차로 등을 돌린 뒤 시장에 나왔지만 하루하루 애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FA 8인방 중 5명 우선협상 실패
최대어 김태균 日 롯데 91억 대박
장성호 보상금만 25억원 큰부담
노장 최기문 타구단서 영입 의문
올해 스토브리그의 태풍 김태균이 일본으로 떠나며 2010년 FA의 계약의 빛과 그림자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우선협상기간이 종료되는 순간 김태균이 일본 지바 롯데와 역대 프로야구 해외 진출 최대 규모계약에 사인했지만 여전히 FA 8인방 중 남은 4명의 거취는 안개속이다.
계약을 끝낸 FA신청 선수는 김태균과 김상훈(KIA), 강동우(한화), 박재홍(SK)이다. 해외무대에 진출한 김태균을 제외하면 모두 원 소속팀에 잔류했다.
박재홍은 우선협상기간 최종시한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12일 밤 극적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4억원에 연봉 4억원, 3년으로 추정된다.
김태균이 최대 3년 91억원의 계약서에 사인할 때 원 소속팀과 협상이 결렬된 다른 FA는 이범호를 제외하면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KIA와 협상이 결렬된 장성호는 손목 부상 재활에 집중해 내년 시즌 3할 타자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태균이 일본으로 떠난 한화나 외국인 투수 영입을 검토하고 있는 LG에 1루 자리가 있지만 최대 24억 7500만원에 이르는 보상금이 발목을 잡고 있다.
장성호는 2000안타를 KIA에서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우선협상기간 단 한 차례만 협상을 가질 정도였다. 장성호는 당분간 시장의 평가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30억원 이상 지출을 각오할 만한 구단이 나타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롯데와 협상이 실패한 최기문은 서두르지 않고 타 구단의 제의를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연봉이 1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보상금에서 자유롭고 포지션 포수가 블루칩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만 서른여섯의 포수를 영입하기 위해 유망주를 보상선수로 내줘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부담스럽다.
삼성과 큰 입장차로 등을 돌린 박한이 역시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지만 최근 몇 해 부진이 이어진 것이 약점이다.
그러나 김태균과 이범호를 모두 놓치면서 100억원대 실탄이 그대로 남은 한화가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른 점은 FA시장의 변수다. 최하위로 추락해 감독까지 교체한 한화가 내년 시즌을 앞두고 전력수혈이 다급해진 만큼 다른 FA영입에 손을 뻗칠 가능성이 높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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