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김태균 해부’ 스타트

입력 2009-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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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단들이 내년 시즌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는 김태균에 대한 경계심을 벌써부터 드러내며 특유의 현미경 분석을 시작했다.스포츠동아DB

日 경쟁팀 ‘현미경 분석’ 돌입
지바롯데에 입단한 김태균(27)에 대한 일본야구 특유의 ‘현미경 분석’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특히 지바롯데가 속한 퍼시픽리그의 경쟁팀들은 ‘김태균 해부’가 지상과제인 양 부산을 떨고 있다.

일본 최대의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15일 규슈 지역판 3면 전체를 김태균 특집으로 꾸몄다. 퍼시픽리그의 터줏대감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연고지 후쿠오카가 규슈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대표팀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한 김태균의 지바롯데행을 예의주시하면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두 주축투수 스기우치 도시야(29)와 마하라 다카히로(28)의 입을 빌려 ‘김태균 공략법’을 내놓았다. 스기우치와 마하라는 모두 올 WBC 일본대표팀에 포함됐다.

올 시즌 15승5패, 방어율 2.36에 탈삼진왕(204)을 차지한 스기우치는 소프트뱅크의 명실상부한 좌완 에이스. WBC에서는 한일간 첫 대결이었던 3월 7일 도쿄돔 경기에서 김태균과 한 차례 맞붙어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스기우치는 “김태균은 직구에 강한 것 같다. 직구만 던져서는 어렵다”며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끈 뒤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맞설 계획임을 밝혔다.

마하라는 올 시즌 4승3패29세이브, 방어율 2.16을 올린 우완 마무리 투수. WBC 때는 1라운드 결승전이었던 3월 9일 도쿄돔 2차전에서 김태균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은 바 있다. 마하라는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는다. 다른 외국인 타자와 비슷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김태균은 파워 히터이기 때문에 몸쪽을 공략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올 시즌 퍼시픽리그 챔피언 니혼햄도 김태균을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로 꼽고 분석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WBC에서 타율 0.345, 3홈런(공동 1위), 11타점(단독 1위)을 마크한 김태균의 가세로 지바롯데 타선의 파괴력이 한층 배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5000만엔에 인센티브까지 포함해 3년간 총 7억엔(약 91억원)에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태균은 16일 일본에서 열리는 공식 입단식을 통해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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