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행보에 숨죽인 FA시장

입력 2009-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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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스포츠동아 DB]

FA미계약자 3명 접촉조차 없어
우선협상이 끝난 지 3일이 흘렀지만 이범호(사진)가 마음을 정하지 못하면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한 FA 선수는 15일 “이범호가 계약하기 전까지 다른 FA에게 연락하는 구단이 없을 것 같다. 마냥 기다리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예상대로 이범호가 진로를 결정하지 않자 15일까지 어떤 구단도 장성호 박한이 최기문 등 다른 FA 미계약자 3명과 접촉하지 않았다. 타 구단에서 원 소속구단과 결렬된 계약 수준이 어느 선이었는지 묻는 전화를 받은 FA가 있었지만 관심표현일 뿐 영입을 제안 받은 건 아니었다.

현재 FA 시장의 ‘잠재적 고객’은 한화 롯데 LG 등 3개 구단. ‘큰 손’ 삼성은 김태균의 일본 진출로 손을 털었고 ‘부잣집’ KIA와 SK는 외부영입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이처럼 FA 시장이 3개 팀으로 좁혀지며 이범호의 선택이 다른 FA의 진로에 결정적 영향일 미치게 됐다. 만약 이범호가 해외에 진출할 경우 김태균까지 잃은 한화는 타선 보강이 절실해 박한이나 장성호를 저울질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는 이범호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이었지만 한화의 제시액이 40억원으로 알려지며 보상금까지 최대 60억원이 넘는 금액에 주저하는 모습이다.

이범호가 한화에 남을 경우 롯데는 최기문을 다시 붙잡는데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이 경우 장성호와 박한이 역시 원 소속구단 KIA와 삼성에 각각 백기 투항할 수 있다. LG는 외국인 선수 구성에 따라 왼손 강타자가 필요하고 원만한 성격의 베테랑 포수도 관심이 있지만 이범호의 행보에 따라 다른 FA의 시장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관망중이다.

FA 시장은 앞으로 12월 2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7개 구단이 영입을 원하는 선수와 접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범호가 해외 진출에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장기 표류하는 사태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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