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억대 연봉자들 ‘칼바람’

입력 2009-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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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 주역이자 고액연봉 3인방 양준혁, 진갑용, 배영수(왼쪽부터)는 올 시즌 부상과 부진, 그리고 팀의 포스트시즌진출 실패로 연봉삭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스포츠동아 DB

양준혁 진갑용 배영수 ‘삭감 대상’
강봉규 채태인 등은 억대로 뛸 전망


구단마다 연봉협상이 한창인 스토브리그. 삼성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그것도 억대 연봉자들이 대상자다.

삼성의 연봉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박덕주 운영차장은 “일단 양준혁 진갑용 배영수 등이 삭감 대상”이라며 “오승환은 그동안 팀 기여도를 참작해 동결이 예상되고 박진만은 국가적 공헌도도 있고 FA 다년계약자이기 때문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억대 연봉자 중에는 연봉 고과 1위인 윤성환만이 대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권혁 정현욱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13년 연속 4강 진출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팀 고유 컬러였던 ‘지키는 야구’도 지독한 투수난으로 지켜내지 못했다. 게다가 양준혁 진갑용 배영수 안지만 등 팀내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결국 연봉 삭감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신 강봉규 채태인 박석민 신명철 등이 억대 연봉자로 껑충 뛸 전망이다. 박 차장은 “이 선수들은 연봉이 1억원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팀을 위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고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 7500만원이었던 현재윤은 프로 입단 8년 만에 억대 연봉 진입에 성공했다. 박 차장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억대 연봉자들을 무조건 대우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며 “열심히 한 젊은 선수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고 동기부여를 해줘야 더욱 발전한다. 억대 연봉자는 팀내 주축선수라는 증거 아닌가. 역할을 못 해냈다면 연봉을 깎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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