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스포츠동아DB
훈련외 스케줄 접고 몸만들기 돌입
“이제 다시 땀 흘릴 일만 남았습니다.”
LG 봉중근(29)은 요즘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신없이 이어졌던 훈련 외의 스케줄이 거의 끝나고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일 시간이 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부터 워낙 바빴다.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덕에 여기저기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았다.
일본에서 온 ‘괴물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와의 깜짝 대담이 신호탄. 곧이어 ‘2009 LG 러브 페스티벌’에서 타자로 변신하며 팬서비스를 제대로 했다. 또 12월이 시작되자마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정기총회, 일구회 대상, 스포츠토토 올해의 상,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등 각종 행사가 이어졌다.
친분 있는 동료들의 경조사도 빼놓을 수 없다. 베이징올림픽 동료 송승준(롯데)의 결혼식을 위해 부산까지 내려갔고, 일본 지바롯데와 계약한 김태균의 팬미팅에도 찬조 출연했다.
구단에서 마련한 자선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여한 것은 물론. 연말엔 대부분의 프로 선수들이 바쁘게 마련이지만 봉중근의 올 겨울은 특히 더 그랬다.
틈틈이 훈련시간도 꼬박꼬박 챙겼다. 하지만 평소 일정을 그대로 지키기는 힘들었던 게 사실. 이제는 최대한 잠실에 틀어박히겠다는 게 봉중근의 마음가짐이다. 그는 16일 “지금은 아픈 데도 없고 몸상태가 아주 좋다. 한동안 바빴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도 높은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내년 시즌 목표로 삼은 15승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봉중근은 “내년 시즌의 유일한 목표는 안 다치고 15승을 올리는 것”이라면서 “동료들과 함께 LG의 4강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