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스포츠동아DB
강병규는 고소장에서 “정 대표가 기자들에게 ‘이병헌과 권 모 씨 스캔들의 배후가 강병규’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데 대해 항의전화 했지만 그가 전화를 피했다”면서 “사건 당일인 14일 전인 11일 정 대표의 측근 A 씨 등이 ‘정 대표에게 전화하지 말라’며 협박전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우 김승우가 나와 정 대표의 만남을 주선해와 14일 0시께 ‘아이리스’ 촬영장을 찾아가 얘기를 나누던 중 A 씨와 폭력배 10여 명에게 야구방망이 등으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날 A 씨 등과 나눈 전화통화 녹취록을 검찰에 증거로 제출하기도 한 강병규는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방망이 가격을 팔로 막아 그 바람에 뼈에 금이 간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조직폭력배가 확실하다”면서 구체적인 이름을 거명했다.
하지만 그는 ‘조직폭력배를 불렀느냐’는 질문에 “운전기사를 데려갔고 A 씨가 폭력배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 승용차의 주인이다”며 부인했다. 이어 “정 대표가 직접 나설 일을 왜 측근들이 나서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사건 당일 며칠 전부터 협박을 받았다”며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이날 “강병규가 50대 초반의 남자를 현장에 불러 날 때렸다”고 강병규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나야말로 전치 5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A씨는 “내가 폭력배를 동원했다는데 그는 사업차 만난 한 업체 임원”이라고 밝혔다. 사건 당일 A씨는 “불필요한 욕설을 주고받은 것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 갔다”면서 “이 때 그 임원과 강병규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임원이 주변에 있던 드라마 소품용 야구방망이로 강병규를 2∼3대 가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병규도 맞대응으로 임원을 2∼3대 때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후 “귀가했다 강병규가 촬영장에 계속 있다는 연락을 받고 돌아왔지만 이때 현장에 있던 낯선 50대 초반의 남자로부터 10여대를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강병규도 폭행에 가담해 내 얼굴을 2대 때렸다”고 주장했다. A씨 역시 강병규 등 관련자들을 고소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태원엔터테인먼트는 “14일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발생한 사건은 거짓 소문에 대한 강병규 씨의 오해를 풀기 위한 대화의 자리였다. 제작사측에서 조직폭력배를 사주해 폭행하거나 협박했다는 강병규 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는 검찰 및 경찰 조사가 끝나면 모두 밝혀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