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동물 가죽을 쓰고 사냥하던 사냥꾼이 다른 사냥꾼의 총에 맞아 숨지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1일(한국시간) 그리스 북부 찰키디키 지방의 네메아에서 크리스토스 콘스탄티노우(49) 씨가 동물 가죽을 쓰고 덤불 사이에서 멧돼지를 쫓던 중 성탄절 만찬에 올릴 짐승을 잡기 위해 숲에 들어온 20대 형제의 사냥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콘스탄티노우 씨는 멧돼지에게 들키지 않고 접근하기 위해 염소 가죽으로 위장했다. 그러나 그리스 전통 축제 만찬용 멧돼지를 잡기 위해 숲속으로 들어온 20대 형제들은 콘스탄티노우 씨를 염소로 착각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경찰에 따르면, 총상을 입은 콘스탄티노우 씨는 병원으로 호송되던 중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0대 형제는 구류된 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