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스포츠 대상 수상 ‘라이언킹’ K리그 대상도 석권

입력 2009-1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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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09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득점상, 판타스틱플레이어, 공격수, MVP를 수상하며 4관왕에 오른 전북현대 이동국이 MVP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감독상 최강희·신인상 김영후 영예

‘라이언 킹’이 K리그에서 포효하는 데 꼭 11년이 걸렸다. 초 고교급 선수로 각광 받으며 1998년 K리그에 데뷔해 신인왕을 거머쥘 때만 해도 이동국(30·전북 현대)이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거듭된 좌절과 부활, ‘게으른 공격수’라는 오명, 골을 못 넣으면 못 넣는 대로 넣으면 더 많이 넣으라고, 더 많이 넣으면 도움도 기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된 그가 짊어져야 할 무게는 상상 이상이었다.

22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치러진 ‘2009 쏘나타 K리그 대상’ 시상식. 이동국이 마침내 K리그를 평정했다. 그는 이날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며 모두 4차례나 무대에 섰다. 팬들이 직접 뽑은 ‘팬타스틱 플레이어상’과 ‘베스트 11 공격수’, ‘정규리그 득점상’에 이어 최고의 영광인 MVP까지. MVP 기자단 투표에서는 108표로 1표씩 얻은 김정우(광주)와 슈바(전남)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전날인 21일 동료 선수들이 직접 뽑은 ‘2009 동아스포츠 대상’에서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데 이어 연 이틀 경사를 맞은 것이다. 이동국은 “저 혼자 받아야 할 상인지 모르겠다. 우리 팀을 대표해서 주장인 김상식 선수가 받아야 하는 상인데 죄송스럽다. 이 자리에 오게끔 이끌어준 감독님들과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힌 뒤 “이 자리에 오지는 못했지만 아내와 두 딸, 부모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열린 마음’이 이날의 영광을 낳았다. 이동국은 “올 시즌 내가 먼저 동료들에게 다가가고 말을 걸며 대화를 많이 했다. 훨씬 편한 분위기에서 플레이할 수 있었고 외국인 선수들과도 자연스레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그는 필생의 숙원인 2010남아공월드컵 출전을 고대하고 있다. 이동국이 밟은 월드컵 무대는 1998프랑스월드컵이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그가 신인왕에 올랐던 바로 그해다. 치열한 주전경쟁을 넘어 허정무호에 탑승해 대표팀에서도 이름을 날릴 수 있을까. 이동국은 “기다렸던 순간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감독상은 전북 현대의 창단 후 첫 우승을 이끈 최강희 감독이 수상했고, 신인상은 강원FC의 늦깎이 신인 김영후에게 돌아갔다. 베스트 11에는 GK 신화용(포항) 수비수 김상식(전북) 김형일 황재원 최효진(이상 포항) 미드필더 최태욱 에닝요(이상 전북) 기성용(서울) 김정우(성남) 공격수 이동국(전북) 데닐손(포항)이 이름을 올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박화용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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