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민의 투어밴 다이어리] 새 클럽 교체땐 2∼3개월 적응 필수

입력 2009-12-2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09년 국내 프로골프 투어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약 3∼4개월의 휴식기를 가진 뒤, 내년 4월을 전후해 다시 시즌이 시작된다.

휴식기에 접어든 선수들은 내년 시즌을 대비해 피나는 연습과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클럽 교체도 그중 하나다.

시즌 중에도 클럽을 교체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대개는 시즌이 종료된 이후 클럽 점검에 들어간다. 그동안 사용했던 클럽을 계속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클럽으로 교체할 것인지 결정한다.

클럽을 선택하는 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스윙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좀더 나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느냐다.

프로골퍼들은 시중에 출시되는 기성품이 아닌 피팅 클럽을 사용한다. 피팅이란 쉽게 설명하면 자신의 몸에 맞추는 것이다. 피팅은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적게는 3∼4차례부터, 많게는 10여 차례 이상 받는 경우도 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프로골퍼들의 이 같은 클럽 선택법을 아마추어 골퍼들도 배워둬야 할 필요가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클럽을 교체하는 데 있어 브랜드와 유명세를 최우선으로 한다. 좀더 신중을 기하는 경우 마음에 드는 클럽을 몇 차례 시타한 후에 구매하거나, 주변사람들의 추천을 통해 구입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프로골퍼와 전혀 다르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피팅을 꺼리는 이유는 너무 높은 기대감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피팅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팅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클럽을 찾을 수는 있지만 미스 샷까지 해결해주는 요술방망이는 아니다. 피팅이란 무엇인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기성제품이 10이라는 오차를 갖고 있다면, 피팅은 오차를 0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 피팅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건 오차범위를 4∼5로 낮추는 것이다. 그 이상을 기대하는 건, 불치병에 걸린 환자가 기적을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머지는 골퍼의 몫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샤프트 교체만으로 거리도 많이 낼 수 있고 방향도 한번에 딱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샤프트도 여러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기성제품으로 교체했든, 아니면 피팅을 통해 클럽을 제작했더라도 새로운 클럽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프로들은 이 기간은 적게는 1개월, 많게는 2∼3개월을 잡는다. 아마추어에게도 최소 이정도의 시간투자는 필요하다. 당장 내일부터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클럽을 교체했다면 실패 확률은 100%다.


한국클리브랜드골프 주영민 팀장

아마추어 야구선수에서 골프전문가로 전업에 성공한 한국클리브랜드골프의 전문 클럽피터. 선수의 몸에 맞는 최적의 클럽을 만들어 주는 게 목표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