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를 따라오겠다고? 도토리들의 발칙한 도발

입력 2010-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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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맨 위)-미라이 나가수-조애니 로셰트. 스포츠동아 DB

나가수 “연아 날려버린다” 총 쏘는 흉내
아사다·로셰트 자국 비공인 200점 과시


김연아(20·고려대)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2인자들’이 서서히 여왕을 도발하고 있다. 물론 아직 위협을 느낄 만한 수준은 아니다.

미국 피겨 유망주 미라이 나가수(17)는 26일(한국시간) 갑자기 유명세를 탔다.

25일(한국시간) 끝난 2010전미피겨선수권 깜짝 2위에 오르면서 밴쿠버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는데, 이후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레이첼 플랫(18·미국)과 내가 김연아, 아사다 마오(20·일본), 안도 미키(20·일본)를 날려버리겠다”며 총쏘는 자세를 취한 것이다.

‘그들’이 상대라고 했지만,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제임스 본드 메들리’ 엔딩 동작을 패러디한 걸 보면 주된 타깃은 분명해 보였다.

물론 이 정도는 ‘애교’ 수준으로 봐줄 수 있다. 하지만 메달권을 다투는 아사다와 조애니 로셰트(24·캐나다), 레이첼 플랫은 최근 자국 선수권에서 실수 없는 연기로 나란히 비공인 200점을 넘겼다. 자신감을 되찾을 만한 계기다.

물론 홈그라운드에서 지나치게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지만, 올림픽은 단 하나의 변수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무대다.

그래도 김연아는 여전히 세계가 인정하는 ‘최강’이다.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 해설자인 스콧 해밀턴은 한 디트로이트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매우 섬세하고 화려하다. 넘어서기 어려운 선수”라고 단언했다. 또 아사다의 화려한 기술과 일본 선수들의 탄탄함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선수들의 금메달 도전은 사실상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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