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성호가 김구라와 왕비호를 잇는 新 독설캐릭터로 예능가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큰 형님으로 2009 KBS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박성호는 최근 인기몰이중인 ‘개콘’ 코너 ‘남성인권보장위원회’(이하 ‘남보원’) 캐릭터로 버라이어티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연말 예능 대상에서 ‘남보원’을 변형한 ‘전인권’(전국예능인인권위원회) 특별 공연을 통해 베테랑 MC들에게 독설을 내뱉었던 박성호에게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
박성호는 최근 KBS ‘박수홍 최원정의 여유만만’, ‘달콤한 밤’, ‘해피투게더’, MBC ‘세바퀴’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특유의 독설로 MC들에게 직격탄을 던졌다. 신동엽, 박수홍, 유재석뿐 아니라 독설 전문 MC 김구라도 박성호의 독설을 피할 수 없었다.
박성호는 31일 밤 방송한 ‘세바퀴’에서 MC 김구라에게 “김구라씨~ 오늘도 ‘세바퀴’ 식구들에게 턱 내주고 계십니까. KBS 본부에서 나가 MBC ‘세바퀴’ 하나 지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로 시작한 ‘김보원’(김구라 피해자 인권보장위원회)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박성호의 독설은 상대방의 아픈 이야기를 집어내는 김구라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금방 자신이 한 말을 후회하며 반성하는 멘트로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또,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해 MC, 패널들을 겨냥한 ‘출장 독설’이 가능하다는 것도 ‘개콘’ 방청석에 게스트가 앉아야 터지는 왕비호 캐릭터와 차이가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박성호는 자신의 단점인 예능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 김구라, 이수근 등 선후배 개그맨들과 예능 작가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있다”며 “실제로 최근 예능PD들에게 지명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나 동아닷컴 기자 ly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