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스포츠동아DB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아테네올림픽대표팀 일원으로 최종예선 때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1골 1도움을 올렸다. 본선에서도 빛났다.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고 말리와의 3차전에서는 0-3으로 뒤지던 후반 두 차례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재진의 헤딩 2골을 연달아 도우며 한국의 8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 때 활약은 2006독일월드컵 승선과 러시아 진출의 토대가 됐다.
작년 10월 미주신경성실신 진단을 받은 뒤 최근 제니트(러시아)와 계약을 해지한 김동진은 2004년 영광 재현을 위해 실리적인 선택을 했다. 고향 팀 FC서울을 비롯한 K리그 몇몇 구단과 J리그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고 2004년 자신을 지도했던 김호곤 감독이 있는 울산에 안착했다.
울산은 왼쪽 김동진, 중앙 유경렬 김치곤, 오른쪽 오범석이라는 황금 수비진을 구축하게 됐다. 얼마 전 영입한 최재수는 왼쪽 윙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김동진과 ‘윈-윈’이 가능하다.
울산에서 활약하면 남아공월드컵 경쟁에도 다시 한 번 불을 지필 수 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왼쪽 풀백에 이영표 외에 뚜렷한 자원이 없어 고심 중이다. 박주호는 재능이 뛰어나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이규로는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해 그 동안 중앙 수비수 이정수를 왼쪽으로 돌리는 고육지책을 써 왔다.
공수를 겸비한 김동진의 컴백을 허 감독도 내심 반가워하는 이유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