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5000원 ‘김연아 곰인형’ 비싸다고?

입력 2010-02-09 13: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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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2009 그랑프리 파이널’ 당시 김연아의 품에 안긴 채 역전 우승의 순간을 함께했던 곰인형이 관심을 모았다. 이 인형은 대회가 끝나고 ‘김연아 곰인형’이란 애칭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 ‘김연아 곰인형’의 제작사가 이 인형을 시중에 팔기로 하자 비난이 일었다. 링크에 쏟아졌던 많은 선물 중 하필 그 인형을 집어든 김연아의 행동이 일종의 광고였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매니지먼트사와 판매사가 김연아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15만 5000원이라는 가격도 너무 비싸다며 문제가 됐다.

4일 ‘김연아 곰인형’을 디자인한 ‘한국테디베어협회’ 원명희 회장이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원 회장은 “(가수)비의 테디베어는 45만 원이다. ‘김연아 곰인형’은 원단 가격과 작업량에 비해 가격을 낮춘 것인데 비싸다고 해서 섭섭했다”며 “옷도 면, 실크, 가죽 등 소재가 무엇인지에 따라 수십, 수백 배의 가격차이가 나는데 단순히 테디베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유로 무조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원회장은 곰인형에 비의 의상을 입혀 만든 곰인형도 만들어 판매했었다.

원 회장은 “의상을 제외한 ‘김연아 곰인형’의 가격은 4만 원 정도지만 수작업으로 의상에 수놓은 크리스털 때문에 가격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김연아 곰인형’이 ‘100% 수작업이 아니다’, ‘공장에서 만들었다’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원 회장은 “테디베어라고 해서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꿰매는 것은 아니다. 재봉틀을 이용한 봉제작업이 보는 관점에 따라 100% 수작업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김연아 곰인형’은 8명의 테디베어 작가들이 작업실에서 손수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원 회장은 원빈, 비, 장미란, 박태환 같은 연예인, 스포츠스타 캐릭터를 만들어 전시하는 작업을 계속 해왔다. 지난 12월 28일 코엑스에서 열린 ‘2009 서울 인형전시회’를 위해 이영애, 무한도전, 선덕여왕 등의 캐릭터 곰인형을 제작했고 ‘김연아 곰인형’도 그중 하나였다.

공교롭게도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치고 모두 ‘김연아 곰인형’을 집어 들었다. 미리 계획된 상술은 아니었을까? 원 회장은 “지인이 경기장에 김연아를 응원하러 가려고 했다. 그가 전시용으로 만들고 있던 ‘김연아 곰인형’을 아이스링크에 던져 미리 선물하자는 제의를 했는데 이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유명인이나 스타의 캐릭터 인형을 만들 때는 사전에 매니지먼트사의 허락을 받아야한다. 그 뒤에 인형이 완성되면 이 인형을 본인에게 선물했었다”고 덧붙였다. “경기장에 던진 이 곰인형을 우연히 김연아 선수가 집어 들어 이슈가 됐는데 자신과 똑같은 의상을 입은 곰인형이 떨어져 있다면 누구라도 관심 있게 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연아 곰인형’이 화제가 되고나서 제작, 판매되는 과정은 빠르게 진행됐다. 원 회장은 “캐릭터 업체로부터 이 인형을 대량제작해 판매하자는 제의를 받고나서는 논란에 대해 해명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지냈다”고 했다. 그는 “테디베어의 가치를 알아주고 김연아 선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판매하자는 식으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연아 곰인형’은 몇 개나 팔렸을까? 원 회장은 “만약 처음부터 상업적으로 이용할 계획이었다면 ‘김연아 곰인형’을 몇 만개쯤 만들어 놓고 바로 판매를 시작했을 것”이라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했다.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일이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판매량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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