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웅 광양시장의 비전은 뚜렷하다. 풍부한 체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국내 최고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스포츠동아와 만난 이 시장은 “엘리트 체육과 시민 체육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기반을 꾸준히 조성 하겠다”고 약속했다.
“풍부한 인프라…스포츠1번지로”
광양시 하면 늘 언급되는 게 있다. 바로 광양제철소와 국내 최적의 동계 전지훈련지다. 풍부한 체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각종 전국대회를 개최했고 전지훈련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켰다. 허정무 현 국가대표팀 감독과 2002한일월드컵의 영웅 김남일 김태영 황선홍 등이 거쳐 간 전남 드래곤즈는 광양을 스포츠 도시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광양을 대표하는 체육 시설로는 공설운동장과 실내체육관, 천연·인조잔디 축구장, 국제규격의 빙상장과 테니스장이 있다. 이외에도 국궁장과 족구장 등까지 있어 여러 국제 대회는 물론,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를 치를 수 있는 확실한 여건을 갖췄다.
스포츠동아와 만난 광양 이성웅(68) 시장은 “광양이 스포츠 마케팅 차원에서 풍부한 체육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지역 최고의 경제 중심지 뿐 아니라 최고의 스포츠 도시로서 발돋움 하고 있다. 엘리트 체육과 시민 체육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기반을 꾸준히 조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광양은 동계훈련의 메카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계 전지훈련 팀의 유치를 경쟁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스포츠 마케팅 차원에서 풍성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경제 활동 비수기에 지역 실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스포츠 도시로서 지역을 홍보하자는 취지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광양이 스포츠 훈련의 메카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크게 4가지로 요약하겠습니다. 먼저 동계훈련에 가장 적합한 온화한 기후입니다. 광양(光陽)이란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저희는 전국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고장으로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상 5∼6도 이상입니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고 얼음이 얼지 않는 기후를 갖췄습니다. 잘 갖춰진 체육 인프라와 전국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 경력을 지닌 종목별 우수 팀이 많아 훈련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풍부한 먹거리와 편리한 교통망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매우 유리합니다. 시와 체육단체, 종목별 지도자가 중심이 돼 전훈 팀을 유치하고 전폭 지원한 결과입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어느 정도입니까.
“2009년 동계훈련을 위해 광양을 방문한 인원은 150여개 팀의 선수단, 학부모, 관계자 등 대략 50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서 58억 원 상당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물론, 동계훈련의 메카로서 광양시의 이미지를 전국에 알리는 홍보 효과도 간접적으로 거뒀고요. 특히, 숙박업과 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호황을 누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하겠습니다.”
-광양시는 축구 스토브리그가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추진 중인 사업 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드래곤즈의 유소년팀 광양제철남초등학교, 제철중학교, 제철고등학교는 이미 잘 알려진 강호들입니다. 이들 팀의 관계자들과 지도자들의 인맥을 활용해 다양한 전지훈련 팀을 유치할 수 있는 부분도 매우 큽니다. 저희는 드래곤즈와 시 축구협회와의 협조를 통해 스토브리그를 개최해 오고 있는데, 많은 타 지역 팀들이 이들과의 교류전을 갖기 위해 참가하다보니 광양시 스토브리그가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됐습니다.”
-인근 지역과 연계하는 관광-스포츠 마케팅 활동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광양시 관내에 일급 관광호텔을 비롯해 91개의 숙박업소(객실 2000여 개)와 180여 개의 민박이 마련돼 있습니다. 신생 산업도시 특성 때문에 많은 근로자와 비즈니스 관계자가 장기간 체류해 동계훈련이나 전국대회 기간 중에는 숙박시설 부족현상이 나타날 정도입니다. 저희는 선수단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관광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고,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홍보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타 스포츠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종목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듣고 싶습니다.
“저희는 지역과 국가의 체육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육상과 볼링 등 2개 종목의 직장 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해 운영 소요예산은 약 9억 원 정도지만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지역을 알리고, 지역 내 해당 종목의 저변 확대와 실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볼링 팀은 작년 열린 제90회 전국체전 볼링 남자 일반부 5개 전 종목을 석권하는 대회 사상 최초의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시 체육회와 생활체육회에서 주관하는 10개 종목의 시장기 대회와 40개 종목의 협회장기 대회 개최를 지원해 아마추어 동호인 스포츠 발전을 함께 유도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레저문화 생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돼 레저 문화 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는 산업도시의 특성상 젊은 층이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 여성, 노인 등 다양한 계층별로 체육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갖가지 시설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2개소의 체육공원과 18개소의 지역 체육시설이 조성돼 있고, 장년층을 위해 36면의 게이트볼장과 2개소의 그라운드 골프장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즐기는 스포츠는.
“골프는 본래 잘 치지 못해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등산과 배드민턴은 꾸준히 즐기는 종목입니다. 8년째 주말이 되면 등산을 하며 시민들의 생각을 듣고 있고요. 여러 종목을 즐기지만 드래곤즈의 홈경기는 거의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 출장 등 아주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관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28경기 중 27경기를 현장에서 봤습니다. 간혹 스케줄이 맞거나 빅매치가 열리면 원정 경기도 따라가고 있고요.”
○이성웅 광양시장은?
▲생년월일=1942년 4월30일 (전라남도 광양)
▲학력=전북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수상=2001년 자랑스러운 전남인상
▲주요경력
2002.06∼현재: 광양시 시장
2001.07: 국가품질상 대통령상 서비스부문 심사위원장
2001.09∼2002.06: 한국지식산업시스템학회 부회장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