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올 시즌 프로배구.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LIG손해보험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치열한 다툼 못잖게 흥미를 끄는 게 바로 하위권 대결이다.

V리그에 ‘꼴찌 다툼’이 한창이다. 신생팀 우리캐피탈과 프로로 전환한 KEPCO45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신협 상무를 제외하고 꼴찌를 해야 다음 시즌을 앞두고 이뤄질 신인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를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확률 추첨제를 통해 드래프트 우선 지명권 순번을 결정하기에 ‘꼴찌’는 아주 중요하다. 내년도 신인 최대어는 박준범(22·한양대·사진)이다.

작년에는 신생팀 프리미엄을 입은 우리캐피탈이 1라운드 우선 지명권 4장을 받아 박준범 영입에 거의 근접했으나 ‘대학 3학년은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다’는 타 구단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KEPCO45가 반대 행렬에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후문도 있다. 본래 대학 3학년은 학교 측 동의만 있다면 졸업반 선수들과 함께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KEPCO45는 16일 상무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일부러 졌다”고 하지만 내막은 오직 당사자들만이 알 수 있다.

25일 우리캐피탈은 상무와 만나고, KEPCO45와 우리캐피탈은 다음 달 4일 장충에서 대결한다. KEPCO45는 7승19패, 우리캐피탈은 5승20패로 각각 5, 6위를 마크하고 있다. 마지막에 웃는(?) 자는 과연 누구일까.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