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으로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무더기 메달이 쏟아졌다. 그러나 한국 동계스포츠의 ‘효자종목’은 단연 쇼트트랙이다.
21일(한국시간)부터 본격적인 금빛 사냥에 나서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김기훈 감독은 “스피드스케이팅은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은 쇼트트랙이다. 다른 종목의 메달에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팀은 스스로 정한 목표가 있고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획득이 유력시되는 경기는 21일 남자 1000m와 25일 여자 3000m 계주, 27일 남자 5000m 계주다. 남자 1000m에서는 이호석 성시백 이정수 등이 강력한 우승후보. 특히 한국 대표팀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이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남녀 계주 동반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김 감독은 19일 “부담은 전혀 없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14일 남자 1500m 결선에서 금·은·동을 싹쓸이할 수 있었지만 2, 3위 싸움을 벌이던 이호석과 성시백이 넘어지면서 금메달에만 만족해야 했던 사건에 대해서도 “예전 일은 이미 잊었다”며 우려의 시선을 일축했다.
오히려 “지금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이 모두 ‘남은 경기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훈련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선수다”라며 그만한 일로 경기력에 지장을 받는 아마추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밴쿠버(캐나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