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골든선데이…금 나와라 뚝딱”

입력 2010-02-19 19:03:2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호석- 이정수

‘21일은 골든데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태극전사들의 금메달 사냥이 재개된다. 이번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하루 2개의 금메달이 쏟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21일은 ‘슈퍼 선데이’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여자 1500m,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등 빙상에만 3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그 중 금메달이 가장 유력한 종목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한국은 쇼트트랙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5차례의 올림픽에서 4차례나 금메달을 획득했을 정도로 남자 1000m는 전통적 전략종목이다.

이정수(단국대)와 이호석(고양시청), 성시백(용인시청) 트리오의 컨디션도 좋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8일 열린 예선에서 이들은 모두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14일 열린 1500m에서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따낸 이정수가 대회 2관왕에 도전하는 가운데 예선에서 올림픽기록(1분24초245)을 세운 성시백과 이호석도 금메달 후보로 손색없다. 남자 1500m에서 불의의 충돌사고가 일어나면서 금·은·동 싹쓸이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이들 3인방이 모두 시상대에 오르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있다.

역시 강력한 경쟁자이자 걸림돌은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 변칙에 능하기 때문에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고른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3인방이 수적 우위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틈을 주지 않는다면 메달 싹쓸이가 불가능만은 아니다.

여자 쇼트트랙도 1500m에서 대회 첫 메달을 노린다. 이번 여자 대표팀의 기량이 과거 대표팀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개인종목 중에서는 그래도 1500m가 메달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 조해리(고양시청), 이은별(연수여고), 박승희(광문고)가 평소 기량만 유지한다면 메달획득은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또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는 ‘밴쿠버 영웅’ 모태범(한국체대)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 나선다. 이미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따낸 뒤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따면 무릎을 꿇고 울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1000m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가 역시 1500m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지만 최근 상승세의 모태범이 메달권 진입을 넘어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지 기대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