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코치 ‘김연아 vs 아사다’ 날선 신경전

입력 2010-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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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피겨 퀸’의 자리를 놓고 밴쿠버에서 운명의 마지막 대결을 앞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장외 신경전이 뜨겁다. 그 중심에는 김연아의 ‘자상한 선생님’ 브라이언 오서(49) 코치와, 아사다 마오의 ‘독불장군’ 타티아나 타라소바(63) 코치가 있다.

타라소바는 25일(한국시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 마오(73.78)를 제치고 역대 최고 점수(78.50)를 받은 김연아에 대해 “생각할 수 없는 스코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타라소바는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고 생각했지만 김연아가 더 높은 점수를 받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출신 타라소바는 지금까지 9명의 금메달리스트를 키워낸 전설적인 지도자다. 그러나 선수와 상의 없이 훈련계획을 언론에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등 강압적인 지도방식으로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높다.

오서 코치는 올림픽에서 2회 은메달을 수상하며 세계피겨스케이팅 명예의 전당(WHOF)까지 올랐지만 타라소바에 비하면 아직 초보 지도자다. 그러나 김연아와 찰떡궁합을 보여주며 타라소바와 자주 비교된다. 특히 일전을 앞둔 밴쿠버에서는 선한 인상과 달리 오히려 선제공격으로 기싸움까지 벌였다. 오서 코치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남자 경기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가 다른 요소보다 더 많은 득점을 얻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봤다”며 트리플 악셀에 지나치게 집작하는 타라소바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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