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은기자의 여기는 밴쿠버!] 연아의 야망 퍼펙트 골드

입력 2010-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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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스포츠동아 DB

김연아. 스포츠동아 DB

오늘 오후 1시21분 ‘김연아 타임’
‘프리’도 자신감 고조…“무결점 연기로 전세계에 감동 주고싶다”

26일(한국시간) 오후 1시21분.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시작하는 순간이다. 여왕의 오랜 소망을 현실로 만들어줄 장소는 바로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 김연아는 이 곳에서 자신의 꿈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들어올리게 된다.


○절반은 완성됐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그리고 그녀의 금메달을 의심하는 이는 별로 없다. 김연아는 피겨 불모지 대한민국이 피어올린 가장 화려한 꽃이다. 미국 NBC 해설자 스콧 해밀턴은 “한국에서 어떻게 이 정도로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터가 나올 수 있나. 김연아는 기적이다”라며 감탄했다.

일단 절반은 무사히 왔다. 김연아는 24일 데뷔 후 다섯 번째로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을 경신(78.50점)하면서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에 4.72점 앞선 1위에 올랐다. 아사다가 자신의 쇼트 시즌 베스트를 14.82점이나 끌어올렸지만, 뒤이어 연기한 김연아는 더 화려한 연기로 심판과 관중의 넋을 뺐다. 프리에서는 김연아가 24명 중 21번, 아사다가 22번째로 연기한다.


○프리에서도 1위 지킨다

다른 선수들이 김연아를 역전하기란 쉽지 않다. 시니어 데뷔 후 16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김연아가 쇼트에서 1위하고도 역전패한 건 단 세 번 뿐이다. 그 중 두 번은 데뷔 첫 시즌에 몰려 있고, 가장 최근이었던 2008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애초에 2위 아사다와의 점수차가 0.56점차에 불과했다. 물론 4.72점은 트리플 점프 하나만 놓쳐도 잃을 수 있는 점수다. 하지만 현재 김연아의 기량과 프리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감안하면 결코 적은 차이는 아니다.




○김연아가 ‘클린’을 고집하는 이유


물론 김연아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중요하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감동을 주고 싶다”는 소망이 깔려 있어서다.

김연아의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는 “김연아가 원하는 것은 오직 클린 프로그램”이라면서 “김연아는 영혼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스케이팅을 보여준다. 건물의 마지막 층까지 올라선 상태 같다”고 표현했다.

“그동안의 어느 대회 때보다 컨디션이 좋다”는 김연아의 자신감, 그리고 “마치 (최초로 200점을 돌파했던) 지난해 세계선수권 때와 비슷하다”는 오서 코치의 장담은 ‘역사적인 연기’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김연아의 쇼트 ‘제임스 본드 메들리’는 이미 최고의 순간을 아로새겼다. 그리고 세계는 여왕의 또다른 ‘마스터피스’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에도 밴쿠버에도, 마침내 ‘김연아의 날’이 밝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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