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하이킥’ 되돌아보기] 후속징크스 ‘거침없이…’ 찼다

입력 2010-03-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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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에 집착하는 진지희를 혼내주기 위해 가족들이 삭힌 홍어를 먹이는 에피소드 등 '집착'에 대한 부각은 ‘지붕 뚫고 하이킥’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황정음과 최다니엘의 키스신(오른쪽) 같은 진한 멜로도 어필했다.

갈비에 집착하는 진지희를 혼내주기 위해 가족들이 삭힌 홍어를 먹이는 에피소드 등 '집착'에 대한 부각은 ‘지붕 뚫고 하이킥’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황정음과 최다니엘의 키스신(오른쪽) 같은 진한 멜로도 어필했다.

□ 전편 이긴 ‘하이킥’ 성공키워드

갈비 광분 해리에 홍어 먹이기
황정음·최다니엘 화끈한 키스신


‘소포모어 징크스(2년생 징크스)’라는 게 있다. 화려한 시즌을 보낸 신인의 다음 해나, 성공적인 첫 편에 이은 후속작이 대개 성과가 부족한 경우를 빗댄 말이다. 그러나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하이킥)은 예외였다. 2007년 ‘거침없이 하이킥’의 성공에 이어 2년 만에 나왔지만 인기는 오히려 전편을 뛰어넘었다. ‘하이킥’ 히트 요인을 키워드로 살펴봤다.



○ 캐릭터


1편에서 ‘야동순재’, ‘식신준하’가 있었고 2편에서도 정보석 오현경 등이 기존의 점잖은 이미지를 버리고 코믹하게 변신했다. 또 황정음과 김자옥은 실제 모습처럼 귀엽게 등장해 주목받았다. 이처럼 연기자에게 몸에 딱 맞는 옷처럼 어울리는 캐릭터를 찾아주는 건 연출자 김병욱 PD의 몫. 정준하 박영규와 역할이 비슷했던 정보석의 경우 ‘육식동물’ 같은 ‘식신준하’나 ‘들풀’ 같은 ‘순풍산부인과’의 미달 아빠와 달리 “적자생존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초식남”이란 차별화를 시도해 성공했다.

○ 집착



‘하이킥’ 속 인물들은 유난히 집착이 강하다. 진지희는 갈비, 김자옥은 핑크, 정보석은 신세경에게 집착한다. 때로는 극중에 그 정도가 심각하다. 과도한 관심을 넘어 오타쿠 기질이 다분한 인물들이 바로 ‘하이킥’의 색깔을 결정짓는 독특한 개성으로도 통한다. 갈비에 집착하는 진지희를 혼내 주려고 가족들이 고안한 삭힌 홍어 먹이기 작전은 ‘하이킥’ 시리즈의 대표적인 인기 에피소드. 이런 집착에 대한 이야기는 회를 거듭하며 발전한다. ‘하이킥’이 연속극같은 연결성을 지닌 이유는 캐릭터가 각자의 대상에게 집착하며 이야기를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 멜로

어지간한 로맨스 드라마보다 진한 멜로를 담아내는 건 ‘하이킥’ 시리즈의 특기. 이번에도 황정음과 최다니엘, 신세경의 삼각관계와 윤시윤과 줄리엔 강의 짝사랑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담아냈다. 지난해 12월에 나왔던 황정음과 최다니엘의 키스신이 3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는 ‘하이킥’이 만드는 멜로의 힘을 증명한다.

○ 반전

‘하이킥’의 결말에 대한 관심은 크게 두 가지. 행방불명됐던 신세경의 아빠가 나타날지, 그리고 황정음과 최다니엘이 사랑을 이룰 수 있을지다. 애청자들은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이나 김병욱 PD가 만든 예전 시트콤의 결말을 떠올리며 놀랄만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행방이 묘연한 세경의 아빠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를 두고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가상 시나리오’까지 나돌 만큼 관심이 뜨겁다.현재 결말에 대해서는 제작진에 대해 함구령이 내려졌다. 연기자들도 대본을 2회 정도 앞서 받는 정도여서 결말을 모르는 상태. 따라서 마지막회 대본이 나오기 전까지 결말에 대한 각종 추측은 계속 나올 전망이다.

○ 김병욱

‘하이킥’의 인기는 역시 연출자 김병욱 PD의 힘이 컸다. 만약 그가 연출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인기를 얻기 어려웠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병욱 PD는 완벽주의자로 통한다. 캐릭터의 성격부터 외모, 세밀한 에피소드까지 모두 직접 구상한다. 촬영 현장에서 연기자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도 그의 역할. 초등학생인 서신애조차 김병욱 PD에 대해 “천재”라고 말했다. ‘하이킥’을 시작할 때 김병욱 PD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보여주고 해석은 사람들에게 맡겨두고 싶다”고 했었다. ‘하이킥’에서 캐릭터나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열려있던 이유는 연출자의 이런 초심에서 비롯된 성과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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