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1 그랑프리가 3월 14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오는 10월 22∼24일에는 한국에서 사상 첫 코리아GP 경기가 펼쳐진다. [사진제공=브리지스톤]
내일 바레인 GP 시작 9개월간 대장정
전남 영암서 17R… 사상 첫 한국 개최
4년만에 복귀 슈마허, 100승 달성 관심
지상 최고의 스피드 축제 2010 포뮬러원 월드챔피언십(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TM)이 3월 14일 개막전인 바레인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그동안 포뮬러원(이하 F1)은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왔을지라도 올 시즌만큼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올 시즌 F1은 바레인을 시작으로 호주, 말레이시아, 중국, 스페인, 모나코, 터키, 캐나다, 유럽, 영국, 독일, 헝가리, 벨기에, 이탈리아, 싱가포르, 일본, 한국, 브라질, 아부다비 등 19개국에서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에 걸쳐 펼쳐지는데 바로 17라운드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한국 모터스포츠 역사에 큰 획을 그을 F1 코리아GP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남 영암에서 개최된다.
코리아GP는 역사적인 첫 개최라는 점 외에도 올 시즌 챔피언 타이틀 향방에 중요 기로가 될 전망이어서 전 세계 F1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시즌 F1 월드 챔피언십은 포인트 시스템 변화로 드라이버 순위별 득점 차가 커져 17, 18라운드 무렵에 올해의 챔피언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F1 규정을 제정하는 FIA(국제자동차연맹)는 1위부터 8위에게 주던 점수를 10위까지 확대했다. 순위에 따른 득점 포인트(25, 18, 15, 12, 10, 8, 6, 4, 2, 1) 차이도 커져 10위권 진입 여부가 챔피언 타이틀 획득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만약 코리아GP가 월드 챔피언 결정전이 된다면 사상 첫 개최라는 핸디캡을 뛰어넘는 엄청난 흥행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F1은 4년 만에 복귀를 선언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GP, 독일)의 활약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슈마허는 올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개인 통산 100승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 달성도 가능하다.
한편 F1 규정 변화에 따른 각 팀의 전략 변화도 흥미 요소다. 레이스 중 재급유 금지 규정이 도입됨에 따라 연료고갈로 인한 리타이어(사고 등의 문제로 경기를 포기) 방지를 위해 각 팀마다 신개념의 연료 절약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머신이 가벼워지며 속도 전쟁이 가속화돼 예상치 못할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F1의 대표적인 두뇌싸움인 피트스톱 시간이 7∼8초에서 3∼4초대로 짧아짐에 따라 촌각을 다투는 각 팀 피트크루 간의 속도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F1의 한해 누적 관중은 400만 명으로 월드컵(2002한일월드컵 35만명)의 11배에 달하는 관중 동원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 22명 뿐인 F1 드라이버의 연봉은 수천만 달러(슈마허 8000만 달러)에 이르며, F1 머신 1대의 가격은 100억원에 달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