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담도 수준급인 프로야구선수들이 많다. 한화 신경현(뒷줄 오른쪽)이 취재진의 질문에 재치 있게 대답하자 한화 류현진-LG 봉중근(앞줄 오른쪽-왼쪽)이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아무래도 류현진 선수가 아닐까요.” “제 생각에도 류현진 선수에게 유리할 것 같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가장 많은 혜택을 보겠죠.”
KIA 김상현, 두산 김현수, 롯데 이대호, 삼성 박석민, 넥센 강정호, LG 박용택. 여덟 명 중 여섯 명이 뽑았다. 22일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8개 구단 대표 타자들 중 ‘기타 답변’은 SK 김재현이 선택한 윤석민(KIA)과 한화 신경현이 꼽은 봉중근(LG) 뿐. 좌우로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가장 큰 수혜자는 한화 류현진(23)이라는 한목소리였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듣던 취재진과 야구팬들도 계속해서 류현진의 이름이 이어지자 저절로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마지막 답변자인 팀 선배 신경현이 “류현진 선수는 제구력이 없어서 서 있기만 해도 볼넷인데 왜 그러냐”는 농담을 던지고서야 질문이 마무리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류현진이 국내 최고의 코너워크를 자랑하는 투수라서다. 팀 선배 정재훈과 함께 류현진을 점찍었던 두산 김현수는 “우리나라에서 좌우 스트라이크존을 가장 잘 활용하는 투수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정작 류현진은 ‘왜 나를 뽑았는지 모르겠다’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말없이 고개를 저을 뿐.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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