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수비 얼마나 대단했길래…MLB 들썩

입력 2010-03-25 10: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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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수비 얼마나 대단했길래… 윌리 메이스 ‘더 캐치’ 닮은 수비 화제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중인 이치로 스즈키의(37.시애틀 매리너스) 그림 같은 수비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치로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회 머리 위로 날아가는 타구를 잡아냈다.

야구에서 외야수가 가장 잡아내기 힘든 수비는 머리 위로 날아가는 타구를 잡아내는 것. 좌우나 앞쪽으로 향하는 타구는 공을 바라보면서 수비할 수 있지만,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는 공을 보면서 뛸 수 없어 방향과 거리감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날 이치로는 머리 위로 날아가는 타구를 멋지게 잡아냈다.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춰 점프를 했고, 감각적으로 손을 뻗어 공을 글러브에 담았다.

이치로는 공을 잡은 뒤 두 바퀴를 굴러 펜스에 부딪혔으나 다행히 부상은 입지 않았다.

이치로의 이날 수비가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윌리 메이스의 ‘더 캐치(The Catch)’를 닮은 수비였기 때문. ‘더 캐치’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선수 메이스가 1954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빅 워츠가 때린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전력 질주해 기적적으로 잡아낸 것을 말한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최고의 수비 장면이어서 지금은 ‘더 캐치’라는 고유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이치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수비는 나에게도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수비를 보여준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외야수비를 자랑한다. 빠른 발, 강한 어깨, 뛰어난 타구판단능력을 갖춘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9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골드글러브는 수비실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메이저리그 감독들이 선정한다.

멋진 수비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치로는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한국 등 아시아국가들은 일본을 30년 이상 이길 수 없다”는 ‘30년 발언’으로 국내 야구팬들의 미움을 산 바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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