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환. 스포츠동아 DB
감독 내정된 조범현 감독에 눈도장 작전도
SK 유격수 나주환(26·사진)은 올 시즌 신문에 한 줄이라도 이름이 더 나와야 된다고 말한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히기 위해선 ‘홍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군 미필 신분이기에 광저우 금메달 멤버가 되지 못하면 군 입대를 준비해야 될 처지다.
그래서 시범경기부터 아플 새도 없었다. 고관절 부상을 겪고 있어도 내색 없이 7경기를 뛰었다. 덕분에 후배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SK의 개막 유격수를 지킬 것이 유력해졌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생각하면 나주환은 불만이다. ‘홍보’가 잘 안 됐기 때문이다. “16타수9안타, 타율 0.563인데 아무도 몰라요.”
이제 구단 홍보팀에만 의존하지 않고,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팔 기세다. “작년에 유격수 수비 보면서 21도루를 했고요. 결정적 순간에 희생번트까지. 이런 눈에 안 보이는 팀 공헌도를 알려야 된다니까요.”
나주환이 제일 알아줬으면 싶은 사람은 다름 아닌 아시안게임 감독으로 내정된 KIA 조범현 감독. 어떡하면 어필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법도 이미 마련해놨다.
“KIA만 만나면 죽도록 잘해야죠.” 그러고 보니 나주환과 콤비를 이룰 2루수 정근우도 이제 애가 둘이라 손가락이 아파도 무조건 뛰어야 될 팔자다. SK 키스톤 콤비는 생계형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