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옆구리 맞고도 “휴∼”

입력 2010-04-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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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가르시아. 스포츠동아DB

LG-롯데 벤치클리어링 그후



보복구 예상 “머리로만 날아오지 마라”
‘배운대로 vs 과격했다’ 미묘한 시각차
“정상적 게임 일부분”…양팀 앙금 없어

7일 사직경기를 앞둔 LG와 롯데의 덕아웃. 하루 전 벤치클리어링을 통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던 두 팀 분위기는 평온했다. 양팀 모두 ‘지극히 정상적인 게임의 일부분’이었다고 인정하는 분위기. 전날 롯데 가르시아의 5회 홈 대시로 촉발된 양팀의 험악한 분위기는 7회 LG 투수 오상민의 사구로 막을 내렸고, 더 이상 앙금은 느껴지지 않았다.


○가르시아의 대시를 보는 미묘한 시각차


하지만 미묘한 시각차는 여전했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팔꿈치를 들고 의도적으로 포수 김태군을 밀친 가르시아 행동에 대해 “배운대로 했을 뿐이지만 한국 스타일로 봤을 땐 과격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누군가를 다치게 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고 옹호했다. “주자 입장을 고려한 포수의 위치 선정 등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김태군이 홈플레이트를 정면으로 막고 있어 가르시아로선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이었다. 반면 LG 박종훈 감독은 “(김)태군이의 경험 미숙으로 위치 선정이나 태그 방법에 아쉬움이 있었던 건 인정하지만 타이밍상 완전히 아웃임에도 그렇게 들어온 건 명백히 잘못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빅리그에서도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한다면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머리로만 날아오지 말아다오


이유야 어떻든 사건의 발단이 됐던 가르시아는 7회 선두타자로 나섰다가 볼 카운트 1-1에서 투수 오상민으로부터 옆구리를 맞았다. 긴장감이 다시 흘렀지만, 가르시아는 순순히 1루로 걸어나갔다. LG측에선 ‘당연한’ 응징이었고, 가르시아 역시 볼이 날아올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재미난 건 가르시아가 ‘머리로만 날아오지 마라’라고 기대(?)하고 있었다는 점. 가르시아를 때린 볼은 138km짜리 직구였는데, 빠르지 않아서인지 그렇게 큰 위력이 없어 보였던 게 사실.

○내가 만약 미국에 있었다면….


로이스터 감독은 한가지 아쉬움을 덧붙였는데 화살은 LG가 아닌 심판진을 향한 것이었다. “벤치클리어링 뒤 심판이 양팀 덕아웃을 찾아 ‘비슷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이 나오면 경고 없이 퇴장시키겠다’고 하더니 오상민의 보복성 투구는 왜 그냥 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심판은 직구가 아닌 변화구였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이상 어필하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만약 내가 미국에 있고, 그렇게 심판 판정이 내려졌다면 다음 이닝 때 상대쪽 첫 타자를 때렸을 것”이라고 한마디 곁들였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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