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만루포

입력 2010-04-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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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홍성흔이 7일 사직 LG전 1회말 2사에서 만루홈런을 날린뒤 펜스 너머로 날아가는 공을 끝까지 바라보고 있다. 

6타점 싹쓸이…홈런 3개 단독1위

두산의 폭풍질주 속에 중하위권 순위가 요동친 하루였다. 두산 삼성 롯데가 3연승을 거둔 가운데 롯데 조정훈, 삼성 배영수는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에 희망을 안겼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7승1패로 승률 0.875. 돌아가며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타선에서 이날은 오재원이 2루타만 3방을 날리며 맹활약했다. 최준석은 4회 결승 2점홈런(시즌 1호)을 날렸다. 두산 선발투수 켈빈 히메네스는 3번째 등판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하며 시즌 3승째를 수확, 다승 단독선두로 뛰쳐나갔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3-1로 넥센을 꺾었다. 무엇보다 배영수가 부활의 희망을 던진 것이 반가웠다. 최고구속은 137km에 불과했지만 7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지난해 4월 28일 대구에서 같은 팀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된 뒤 무려 34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 권오준과 권혁 ‘쌍권총’에 이어 등판한 오승환은 1.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로 3탈삼진 완벽투로 시즌 2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4일 한화전에서는 4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내며 첫 세이브를 거둔 바 있다. 삼성은 넥센 선발투수 금민철의 호투에 눌리다 0-0으로 팽팽하던 7회말 박진만의 결승 솔로홈런(시즌 1호)과 대타 양준혁의 2타점 2루타로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사직에서 조정훈과 홍성흔의 투타 맹활약으로 LG를 6-0으로 셧아웃시키며 5연패 후 3연승의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날 경기는 1시간 57분 만에 초고속으로 종료됐다. 2시간 이내에 경기가 끝난 것은 2003년 10월 2일 문학 KIA-SK전(1시간 59분) 이후 처음. 홍성흔은 만루홈런을 포함해 홀로 팀의 6타점을 올렸다. 홈런(3개)과 타점(11개) 단독 1위. 어깨통증에 시달리던 조정훈은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새로운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가뜩이나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LG는 에이스로 영입한 외국인투수 에드가 곤잘레스가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답답한 가슴을 쳐야 했다.

문학에서는 KIA가 5-3으로 SK를 누르고 2연승을 올렸다. 시즌 3연패로 출발했던 KIA는 5승4패로 SK(4승4패)를 끌어내리고 단독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광주일고 동기 배터리의 활약이 빛났다. 선발 서재응은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승을 올렸고, 포수 김상훈은 0-0으로 맞선 4회초 2사만루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유동훈은 1.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세이브를 올리며 단독 1위로 나섰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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