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안타 봄밤의 혈투…프로야구사상 최대난타전

입력 2010-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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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롯데 역대 최다 난타전…한화 이여상 연장12회 결승타
역대 한 경기 양 팀 최다안타 신기록, 개인 최다안타 신기록, 개인 최다출루 신기록, 팀 최다안타 타이기록. 롯데와 한화가 사상 최대의 난타전을 연출했다.

또 무려 세 군데서 연장 혈투가 펼쳐졌다. 역대 1일 최다 연장 승부다.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의 최대 화두 ‘스피드업’이 옹색해진 하루였다.

한화와 두산은 9일 사직에서 연장 12회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역대 1경기 최다 51안타를 쏟아냈다. 한화 27개, 롯데 24개. 종전 기록은 지난해 5월 15일 목동경기에서 LG(25개)와 히어로즈(15개)가 합작한 40안타. 또 한화의 27안타는 팀 최다안타 타이다. 4회까지도 3-11, 8점차로 뒤지던 한화는 8-12로 리드 당해 패색이 짙던 8회초 2사 후부터 무려 8안타를 봇물처럼 토해내며 대거 6점을 뽑아 진기록의 예고편을 쓴 끝에 이여상의 결승타에 힘입어 15-14의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롯데 가르시아는 중월3점홈런(2호) 포함해 7안타(6타점)로 역대 한 경기 최다안타를 경신했다. 종전은 김기태(삼성·2000년 7월 25일 대구 두산전) 등 5명이 친 6안타. 한화 김태완(3개)은 연타석 홈런 포함해 4안타 3볼넷 1사구(4타점)로 8차례 누상에 나가 한 경기 최다출루 신기록을 만들었다. 종전은 이택근(히어로즈·2008년 4월 24일 광주 KIA전)의 7차례 출루다.

대구와 잠실에서도 연장 12회 접전이 펼쳐졌다. 삼성은 대구 KIA전에서 12회말 상대 2루수 안치홍의 끝내기 송구 실책에 힘입어 6-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전날 넥센전 9회말 끝내기 폭투 승까지 더해 이틀 연속 행운의 승리. 0-5로 끌려가던 삼성은 5회 집중 6안타 4득점으로 KIA 에이스 윤석민을 공략한 뒤 7회 박석민의 좌월솔로홈런(2호)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KIA 김상현도 4회 좌월2점홈런(3호)을 작렬시켰다.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은 7-7로 비겼다. ‘무승부=패’ 규정에 따라 두산(8승1무1패)은 2위 삼성(8승3패)에 0.5게임차 추격을 허용했다. LG 이병규는 1회 우월2점홈런으로 국내 복귀 후 2번째 손맛을 봤다.

SK는 실질적 에이스 카도쿠라의 6.1이닝 5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발판 삼아 넥센을 4-1로 눌렀다. 넥센은 4연패. 카도쿠라는 3승으로 두산 히메네스와 함께 다승 공동선두가 됐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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