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사이언스] 골프 장타, ‘파워존’ 활용에 달렸다

입력 2010-04-12 15: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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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늘리기의 과학적 접근


①하체 안정돼야 지면 반발력 커져
②허리 중심 엉덩이 몸통 집중이용
③임팩트 직전 정지로 파워 극대화

주말 골퍼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말 중 하나는 ‘힘을 빼고 치라’는 것이다. 상대의 비거리를 보면서 욕심을 내기 일쑤고, 그러다보면 자연 힘이 들어간다. 그런데 힘이 들어간다고 해서 더 멀리 날아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헷갈린다. 코치가 힘을 빼라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따라서 운동은 원리를 깨우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볍게 치는 것이 오히려 더 멀리 나가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를 안다면 기량은 일취월장할 수 있다.

이번 주 ‘스포츠 & 사이언스’에서는 파워존 (신체부위 중 허리, 엉덩이, 허벅지에 이르는 부위를 일컫는 말)에 대해 살펴본다.

어떻게 하면 몸에서 힘을 뺄 수 있는 지를 알아본다. 파워존에 대한 원리 등을 깨달으면 그 해답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지면반력은 파워를 만드는 가장 큰 진원지이다. 스포츠 활동의 대부분은 지면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지면과 친해져야한다.

지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동작의 효율성이 달라질 수 있고, 적은 힘으로도 폭발적적인 파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면 수직으로 높이뛰기를 할 때 지면을 수직으로 강하게 눌러야 지면에서 강한 반발력에 의한 반력이 신체에 옮겨져 수직으로 높이 뛸 수 있다. 골프의 경우 어드레스에서 백스윙, 임팩트, 팔로스루까지 중심이동을 얼마나 잘 했느냐에 따라 비거리가 결정된다. 이러한 중심이동도 얼마나 지면을 하체가 정확하고, 강하게 지지하고 누르는가에 달려있다.

따라서 지면을 지지하거나 누른다는 느낌 없이 운동을 하면 동작을 만드는데 필요한 힘을 제공받을 수 없기 때문에 지면을 활용한다는 느낌을 마음속에 새기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허리를 중심으로 질량과 근육이 집중된 엉덩이와 몸통부위를 이용해야한다. 골프, 탁구, 테니스, 야구 스윙과 같이 클럽이나 배트의 끝부분에서 빠른 속도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엉덩이나 몸통부위의 운동(회전운동)이 먼저 일어나고 뒤따라서 손이나 발이 움직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위와 같은 운동을 거꾸로 손이나 발이 먼저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다. 이 경우 수행의 한계를 금방 느끼게 된다.

엉덩이와 몸통부위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최면을 걸어야 한다.

셋째, 운동 시 쉽게 간과되는 중요한 요인이 있다. 먼저 시작된 엉덩이나 몸통부위의 운동을 특정지점에서 순간적으로 정지시키는 일이다.

이 동작은 엉덩이나 몸통부위에서 발생된 운동량이 급격하게 정지되는 순간 사지말단 즉, 클럽이나 배트의 끝부분으로 전이되어 결과적으로 임팩트 시 헤드에서 최대의 스피드가 발생하게 만든다.

예를 들면 골프는 임팩트 직전 왼발과 몸통이 벽을 만드는 것과 같이 엉덩이나 몸통의 움직임(회전)이 순간적으로 정지되어야 클럽에 더 큰 속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동작들이 효과적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파워존 엉덩이나 몸통부위의 운동을 일으키는 근육 주동근과 그 운동을 순간적으로 정지하도록 만드는 길항근을 동시에 강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운동을 일으키는 근육은 운동을 수행하면 할수록 발달되기 쉬우나 정지시키는 근육 길항근은 의지가 없으면 쉽게 강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은 배려가 있어야 한다.

운동 때 ‘몸에 힘이 들어갔다’는 표현은 미리 힘을 써서 힘을 폭발적으로 써야할 시점에서 힘을 효과적으로 쓰지 못한다는 의미와 파워존에서 발생된 힘을 클럽헤드나 사지말단으로 전이시키지 못한다는 말과 같다.

힘을 뺀다는 것은 낚싯대가 휘듯이 엉덩이나 몸통부위와 사지말단이 일체형으로 경직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파워존에서 발생된 힘을 클럽헤드나 사지말단으로 전이시키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운동을 하려면 먼저 힘을 빼고, 지면을 정확하게 지지해 안정된 자세로 지면누름 동작에 의한 중심이동을 원활하게 수행해야 하며 파워존인 엉덩이나 몸통부위 위주로 동작을 일으킨 후 일정순간에 정지시키는 훈련에 의해 사지말단에 빠른 스피드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문영진 KISS 연구원
정리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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