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만년 2위’ 꼬리표 떼고 V2달성…가족같은 끈끈한 결속력 챔피언 감동을 선사하다

입력 2010-04-18 18: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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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꺾고 여자부 정상
박삼용 감독 리더십 빛나
용병 몬타뇨 MVP 영예
17일 수원 실내체육관.

KT&G 몬타뇨(27)의 마지막 득점이 성공되자 박삼용(42) 감독은 두 팔을 번쩍 치켜든 채 강호경 수석코치, 김희석 코치를 얼싸안았다. 주장 김사니(29)와 최선참 장소연(36)도 후배들과 포옹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5년을 기다렸던 우승의 순간은 지난 인고의 세월을 모두 잊을 만큼 달콤했다.

KT&G 아리엘즈가 프로배구 여자부 정상에 올랐다.

KT&G는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현대건설을 3-0(25-20,25-17, 25-23)으로 완파하고 4승2패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 5000만원.

프로 원년이던 2005년 초대 챔프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던 아픔도 훌훌 털어버렸다.

KT&G는 현대건설에 정규리그 1승6패로 철저히 열세였다. 챔프전에서도 3차전까지 1승2패로 몰렸다.

그러나 4,5,6차전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과도 같은 결속력’이다. 박삼용 감독의 리더십 하에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박 감독은 4라운드 막판 수비 포지션에 변화를 줄 때도 선수들에게 먼저 동의를 구했다. 시즌 중 포지션 변화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일. 그러나 “지금 같으면 챔프전은 가도 현대건설은 못 이긴다. 나를 믿고 바꿔보자”는 박 감독의 설득에 선수들도 두 말 없이 따랐다.

결과는 적중했다. 백전노장 세터 김사니는 안정된 볼 배급으로 경기를 이끌었고 장소연은 전광석화 같은 이동공격과 속공으로 상대 블로커들을 무력화시켰다. 몬타뇨(27)는 현대건설에 약하다는 평을 비웃듯 챔프전 6경기에서 228득점을 몰아치며 현대건설 케니(177득점)를 압도했다.
몬타뇨는 기자단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37표 중 29표로 김사니(7표)를 제치고 MVP에 뽑혀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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