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이는 복덩이! 두산에서 온 ‘금동이’는 확실히 넥센에 ‘복덩이’였다. 금민철이 18일 청주 한화전에서 주무기인 컷패스트볼의 위력을 앞세워 9이닝 2안타 2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따냈다.
소리없이 강한 넥센 최고 에이스
컷패스트볼·포크볼 컨트롤 완벽
한화전 8K 무실점 금쪽같은 3승
‘금동이’ 금민철(넥센)은 무던하다. 두산 시절 팀 동료인 손시헌은 “오승환은 저리가라 할 정도의 돌부처”라고 할 정도. “류현진, 김광현 같은 최고 좌완투수들과 한 번 붙어보고 싶지 않냐?”는 유도심문(?)에도 “난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그런 성격이야말로 투수로서 큰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그런 금민철에게도 팀의 연패는 하나의 짐이었다. 김 감독은 이미 이적 직후부터 “(금)민철이 너는 확실한 선발이고, 팀의 기둥”이라고 책임감을 심어준 터였다.컷패스트볼·포크볼 컨트롤 완벽
한화전 8K 무실점 금쪽같은 3승
개막이후 2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금민철은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2번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지만 타선의 침묵이 문제. 정민태 투수코치는 “원래 점수 안주고 이기는 거다”라며 농반 진반의 얘기로 금민철을 다독였다.
18일 청주 넥센-한화전. 금민철은 이적 첫 시즌에 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한 자신의 입지를 보여줬다. 9이닝동안 11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2안타(2볼넷)로 생애 첫 완봉승. 이전까지 6.2이닝 이상을 투구한 적이 없는 금민철로서는 고공비행을 한 셈이다. 시즌 3승째.
출발부터 완벽한 투구밸런스였다. 금민철은 “1회부터 (투구폼에)잔 동작이 없고 자연스럽게 던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최고구속은 139km에 불과했지만 우타자의 몸쪽으로 말려들러가는 컷패스트볼과 낙차 큰 포크볼에 한화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포수 강귀태는 “특히, 결정구로 사용한 포크볼의 제구가 잘 됐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도움을 주지 못하던 타선도 1회 2점, 2회 3점을 내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금민철은 “두산에서는 내가 보여준 것이 없어서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넥센에 와서는 기회를 많이 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다. 아직 에이스라는 말이 어색하지만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번에 방어율도 1.64로 급격히 하락. 금민철은 “마운드에 오르면 점수를 하나도 주지 않으려고 한다. 방어율도 최대한 떨어뜨려버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청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