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 DB]
18일 청주 넥센-한화전. 넥센 김시진 감독(사진)은 경기 전 선발라인업을 썼던 종이를 구기고, 또 구겼다. 7연패 뒤 1승 그리고 3연패. 연신 꺼내 무는 담배처럼 김 감독의 마음도 타들어갔다. 밤이면 찾아오는 불면증. 침묵하는 타선이 문제였다. 라인업도 바꿔보고 특타도 해봤다. 17일 특타 때는 감독이 직접 배팅볼도 던졌다. 누구보다 답답한 사람은 타자들 본인. 야간경기가 끝난 뒤에도 숙소 근처에서 방망이를 돌렸다. “그래도 안 되니 원….” 김 감독의 이 한마디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었다. 18일 김 감독이 꺼낸 카드는 휴식이었다. 일종의 역발상. 김 감독은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아서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넥센은 평소보다 1시간 반 늦게 경기장에 도착했고, 경기 전 타격 훈련량도 평소보다 적었다. 휴식이 보약이었을까. 넥센은 19안타. 15득점으로 한화 마운드를 맹폭하며 그 간의 한을 풀었다.
청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