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1~2위 대결이다. 나란히 4연승을 질주하는 FC서울과 경남FC의 K리그 주말 빅뱅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사진 왼쪽부터 경남 선수단과 서울 정조국, 이승렬. [스포츠동아 DB]
경남 승점 1점차 서울과 진검승부
출장정지 조감독 관중석에서 지휘
‘홈 vs 원정불패’ 기록대결도 관심
승점 3점을 향한 승부.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이기면 무조건 2010 쏘나타 K리그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4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서울(6승1패·승점 18)과 4연승을 달리며 4승2무1패(승점 17)로 2위를 질주하는 경남이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9라운드 대결을 펼친다.출장정지 조감독 관중석에서 지휘
‘홈 vs 원정불패’ 기록대결도 관심
프로축구연맹도 축구계의 모든 관심이 쏠린 이 경기를 ‘쏘나타 증정의 날’로 지정,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현대자동차 YF 쏘나타를 제공한다.
● 홈 불패 vs 원정 불패
그야말로 진검 승부다.
경남이나 서울이나 저마다 믿는 구석이 있다. 유독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온 경남이고, 서울은 올 시즌 원정에서 강세를 떨쳤다.
경남은 올해 3차례 홈경기에서 2승1무를 챙기는 등 작년 8월1일 이후 9경기 무패(7승2무)를 달렸다. 최근 4경기에서 6골을 몰아친 루시오와 2경기 연속 득점한 김태욱이 경남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물론, 서울도 만만치 않다. 원정 4연승에 최근 3경기에서 경기당 3골씩 넣는 놀라운 화력을 자랑했다.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하대성과 지난 주말 울산전에서 1골-2도움을 올리는 등 5도움을 기록한 데얀이 중심축이다.
과거 기록도 백중세다. 역대 전적에서 서울이 5승4무4패로 근소한 우세를 지키고 있으나 경남은 2007년 9월 이후 서울과 4경기에서 1승3무를 거둬 쉬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 심적 부담이 큰 사령탑
사령탑들의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양 팀은 주중 FA컵 32강에서 내셔널리그 팀에 고전을 면치 못해 선수단 ‘기 살리기’와 ‘회복’에 주안점을 뒀다. 물론 100% 베스트 전력은 투입하지 않았으나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상황은 다소 다르다.
조 감독은 지난 주말 성남전에서 귀한 승점 3점을 챙기고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4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아 이 경기에서 벤치를 지킬 수 없게 된 탓이다. 궁여지책으로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코칭스태프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원격 조종을 할 계획이지만 분위기를 쉽게 타는 어린 선수들이 걱정스럽다.
조 감독은 “선수들을 믿지만 중간 중간 지시가 필요할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래도 경남이 위안을 삼는 것은 서울 사령탑을 지낸 조 감독이 그야말로 ‘서울 통’이라는 사실. 예전에 비해 멤버를 대거 교체하며 새 틀을 짠 빙가다 감독으로서도 나름의 비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 관계자도 “울산에 이어 2주 연속 선두 대결을 하게 돼 부담이 꽤 큰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현대家 형제’ 울산과 전북이 격돌할 3~4위 전주벌 대결(24일)도 관심을 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