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총알송구로 홈쇄도 마쓰이 잡아
폭주기관차 ‘추추트레인’의 무한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클리블랜드 3번 겸 우익수 겸 추신수(28)의 방망이가 결승타 포함 2안타로 또 한번 폭발했다.
수비에서도 ‘레이저 빔’ 송구로 ‘일본의 자존심’ 마쓰이 히데키를 횡사시키는 등 공·수 주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4연속경기 멀티히트 행진. 시즌 타율은 0.329(73타수 24안타·팀 1위·아메리칸리그 공동 12위)로 올라갔다. 결승타도 직접 만들었고, 빼어난 수비 능력도 자랑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추신수는 0-0이던 3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조 손더스이 커브를 잡아당겨 우중간 적시타로 연결, 선제 결승점을 뽑았다. 16일 텍사스전 역전결승홈런, 18~19일 시카코 화이트삭스전 연속 결승타에 이은 시즌 4번째 결승타. 상대 우익수가 홈에 공을 뿌리는 사이 2루까지 내달리는 주루 센스도 선보였다.
세 번째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6회 2사 1·3루에서 바뀐 투수 맷 팔머의 컷패스트 볼을 받아쳐 중전적시타로 연결했다. 2점차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4-1로 도망가는 의미있는 점수였다. 8회 1사 2·3루에서는 고의 4구로 걸어 나갔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1루 땅볼을 때렸다.
압권은 강견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낸 4회말 수비장면. 2사 2루에서 에인절스 7번 하워드 켄드릭의 우전안타 때 홈을 파고 들던 마쓰이를 아웃시켰다.
투아웃 상황이라 마씨이의 스타트가 빨랐음에도 추신수의 송구가 워낙 빠르고 정확했다. 원바운드로 포수 미트에 정확히 꽂혔고, 포수 루 마슨은 주자를 여유있게 태그아웃시켰다. 2-1 박빙의 리드 상황, 자칫하면 동점이 될 뻔한 위기를 추신수가 빼어난 송구 하나로 막아낸 셈이다. 추신수와 함께 6.1이닝 1실점을 기록한 선발 미치 탤보트를 앞세운 클리블랜드는 9-2로 승리, 전날 패배를 만회했다.
추신수는 28일 현재 거의 모든 지표에서 팀내 최고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출루율 0.449는 리그 3위, 15타점은 리그 공동 8위, 장타율 0.534는 리그 14위에 해당한다. 거침없는 ‘추추트레인‘의 쾌속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추신수는 29일 오전 8시5분 에인절스와의 3차전에 또 출격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