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한화 승리해법은 ‘데마카드’

입력 2010-04-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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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폴라-마일영.스포츠동아DB

데폴라-마일영.스포츠동아DB

데폴라-마일영 조합으로
뒷문 걸어잠그기 승부수


“이대로는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었어요.”

한화 한대화 감독이 불펜을 개편했다. 폭은 좁아도 중요한 변화다. 속절없이 무너지는 불펜과 불안한 마무리를 강화해보겠다는 개선안이다.

한 감독은 28일 대전 두산전이 비로 취소되기에 앞서 “마일영과 용병 데폴라를 더블 스토퍼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 타순과 컨디션에 따라 마일영∼데폴라, 혹은 데폴라∼마일영 순으로 등판시켜 뒷문을 걸어잠그겠다는 얘기다.

마일영은 개막 전 마정길과 3억원을 넥센에 내주고 데려온 좌완 불펜 요원. 시즌 초반에 비해 한결 안정적인 구위를 보여 한 감독의 눈에 들었다. 하지만 연투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가끔 불안한 면모를 보이는 오른손 데폴라와의 조합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한 감독은 또 지난해 불펜의 핵이었던 양훈을 1군에 복귀시켰다. 양훈에게는 개막 후 첫 1군 엔트리 등록. 전지훈련 전까지만 해도 마무리 후보로 여겨졌던 양훈은 구위 저하로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었다. 데폴라가 선발이 아닌 마무리를 맡게 된 것도 양훈의 공백 때문이다. 한 감독은 “전날 사이드암 정재원이 얻어맞는 걸 보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양훈을 올렸다”면서 “2군에서도 구위가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차라리 1군에서 긴장감 있게 던지면서 차츰 좋아지는 게 나을 듯 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요즘 류현진∼유원상∼카페얀의 1∼3선발이 안정을 찾고 있다. 불펜만 무너지지 않는다면 팀도 힘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한 감독도 승부수를 띄웠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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