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장르의 웹게임들 시장장악 'ON'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는 갑작스럽게 웹게임 열풍이 불었다. 웹게임이란 별도의 클라이언트를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일컫는 말. '웹게임이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수십 개의 웹게임이 서비스되기 시작했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또 그러다보니 기존의 '땅따먹기' 형 웹게임을 비웃기라도 하듯 다양한 소재와 기능으로 차별화된 웹게임들이 막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 웹게임들은 어떻게 진화했고 어떤 재미로 무장하고 있을까.CJ인터넷(대표 남궁훈)에서 지난 4월27일부터 5월3일(오늘)까지 1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실시중인 '미스터CEO'는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기업 성장형 웹게임으로 차세대 웹게임의 신호탄으로 불리운다.
이 게임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현재 중국 내에서 약 300개의 게임 서버 및 60만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며 중국 웹게임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인기작이면서, 국내에서도 폭넓은 시장을 가지고 있는 경영 장르의 게임이기 때문. 이 게임은 기존의 약탈과 전쟁 위주의 웹게임과는 달리 경영자(CEO)가 되어 다른 게이머와 협력하여 성공적인 기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로 사업의 성장과 수익강화를 위한 실제의 경영활동과 재미 요소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게이머는 게임 안에서 CEO로서 본인의 역량을 키우고 사업 관리, 인력 관리를 통해 경영 전반에 걸친 활동을 하게 되며, 상장 및 주식 거래, 미디어 활용, 의회 등 정치시스템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CJ인터넷의 남궁훈 대표이사가 메인 NPC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남궁 대표의 외형을 그대로 재현한 해당 NPC는 게임 내 투자자로 등장, 퀘스트를 제공하는 등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CJ인터넷은 현재 진행중인 1차 비공개 서비스는 참여하는 게이머에게 '아이팟'과 'CJ상품권', '넷북'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며, 게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ceo.netmarble.ne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스터 CEO'의 정식 서비스는 5월 중으로 예정되어 있다.
더파이브인터렉티브(대표 이태환)에서 준비중인 '신마령'도 기존의 웹게임과 확실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이 게임이 표방하는 것은 롤플레잉 웹게임. 신계와 마계가 세계를 다스리는 절대 권력의 영패 '신마령'을 찾기 위해 힘을 원하는 영웅들이 이를 찾아 나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게임은 게이머에게 한 편의 롤플레임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줄 예정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전략성 넘치는 전투. 카드 조합을 통해 진행되는 전투. 전투는 카드 구성과 능력치를 높여주는 선단을 사용하는 타이밍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게 되어 게이머가 직접 전략과 다양한 전술을 구성할 수 있다. 레벨이 비슷한 게이머끼리 자동으로 매칭해주는 '대련장'도 인기 요소다. 이 게임은 지난 29일부터 공개 서비스에 돌입한 상태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smr.webgamech.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스타크래프트' 처럼 실시간으로 대전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웹게임도 등장할 예정이다. 엔트리브소프트(대표 김준영)에서 지난 4월27일에 최초로 공개한 '문명전쟁 아르케'는 게임은 고대 가장 융성했던 4대 문명(로마, 이집트, 페르시아, 중국)간의 끝없는 전쟁을 통해 세계통일이라는 테마로 개발된 웹게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실시간 전투시스템이 적용돼 기존에 출시된 웹게임과의 차별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최근 이 게임의 브랜드 사이트(arche.gametree.co.kr)를 오픈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차세대 웹게임들의 등장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이라는 차별화 된 게임 소재를 다룬 '미스터CEO' 등 최근 출시를 앞둔 게임들은 기존의 시간떼우기 용 웹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기존의 온라인 게임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버기술, 브라우저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기존의 온라인 게임을 대체하는 다양한 장르의 웹게임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며, 온라인 게임은 브라우저로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대규모 그래픽과 용량을 가지는 쪽으로 도망치듯 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