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용하기에 좋은 노트북 - 아수스 K42JK-VX002V 2부(성능편)

입력 2010-05-04 18: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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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부에서는 아수스 K42JK-VX002V(이하 K42JK)의 외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사실 외형만 봐서는 노트북을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을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이는 실제 그 안에 탑재되어 있는 CPU나 그래픽 칩셋 등의 부품을 보고 어느 정도의 성능인지 가늠해봐야 알 수 있기 때문. 겉만 보고 속까지 알 수 없으므로 하나하나 천천히 알아보고 따져봐야 한다.

또한, 노트북과 같은 컴퓨터는 직접 써보기 이전에 단순히 적혀 있는 사양을 보고 사기에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CPU는 코어2 듀오 뭐가 탑재되었네, 그래픽 칩셋은 지포스 뭐가 탑재되었네 하지만, 일반인들은 이 부품들이 실제 어느 정도로 실력발휘를 해줄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차라리 ‘이 정도 사양이면 아이온은 가능합니다’라든가 ‘카트라이더 정도의 게임도 힘겹게 실행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주면 좀 더 알기 쉽지 않을까(워드나 엑셀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삼지 말자. 요즘 노트북이라면 그 정도 프로그램은 전부 잘 실행된다).


…어쨌거나, 이번 2부에서는 K42JK의 실질적인 성능을 한번 알아보기로 하겠다.


<CPU 및 탑재되어 있는 기본 사양>

K42JK에 탑재된 CPU는 인텔 코어 i5 520M으로 클럭은 2.4GHz, L3 캐시 메모리는 3MB인 듀얼 코어 CPU이다. 하지만, 인텔 터부 부스트 기술이 탑재되어 있어 클럭은 최대 2.93GHz까지 올라가며(자동 오버클럭킹이라 생각하면 된다), 하이퍼 쓰레딩 기술도 들어 있어 작업 관리자 창에서 보이는 쓰레드는 총 4개로 보인다(쓰레드가 많을수록 멀티 쓰레드 작업 - 동영상 인코딩/디코딩, 파일 압축/해제, 멀티 쓰레드 지원 프로그램 실행 – 을 할 때 이득을 볼 수 있다). 특히, 터보 부스트 기술은 앞서 1부에서 말했던 전원관리 옵션인 아수스 Power4Gear Hybrid에 접목되어, 실행하는 작업에 따라 클럭을 조절할 수 있어 성능과 전력의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그래픽 칩셋은 ATi 모빌리티 라데온 HD 5145가 탑재되어 있으며, 메모리 용량은 4GB이다. 탑재되어 있는 메모리 용량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운영체계는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가 설치되어 있다. 64비트 운영체계가 탑재되어 4GB 용량의 메모리를 온전히 쓸 수 있으며, 몇몇 ‘숫자놀음’이라고 할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의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 값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 전부가 64비트 운영체계와 100% 호환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자.


그러나,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32비트 운영체계에서 64비트 운영체계로 전환되는 시간은 더욱 빨라질 것이 분명하다. 호환되지 않던 많은 프로그램도 64비트 운영체계용으로 전환되고 있기도 하고. 따라서 32비트 운영체계가 아니라 64비트 운영체계가 탑재된 아수스 K42JK는 오래 써도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한, 저장장치로 탑재되어 있는 7,200RPM 속도의 500GB 하드디스크는 평균적인 노트북용 2.5인치 하드디스크에 비해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벤치마크 프로그램 결과 값>

노트북의 성능을 알아보는 방법 중에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도 한다. 각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종류에 따라 특성이 다른데, 어느 한 부품의 값을 중점적으로 알아보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노트북의 전체 부품 성능을 테스트해주기도 한다. 또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테스트하는 조건, 상황에 따라 그 결과 값은 다르게 나올 수 있으니 참고하는 수준으로만 보는 것이 좋다.


K42JK를 테스트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퍼포먼스 테스트 7.0’ 64비트 버전이다. 이 프로그램은 CPU, 그래픽, 메모리는 물론 ODD의 성능까지 테스트해 제품의 전체적인 성능을 알아볼 수 있다. 성능 테스트는 전원 어댑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최대성능 모드로 진행하였다.


스크린 샷에서 보는 것처럼 1,070점에 가까운 결과 값이 나왔다. 가장 최근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테스트했던 코어 i3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310M 그래픽 칩셋, DDR3 2GB 메모리, 64비트 운영체계를 탑재했던 노트북의 점수는 690점을 살짝 넘겼었고, 32비트 운영체계가 깔린 코어 i7 노트북의 결과 값이 890점 정도였으니 비교 참고하면 되겠다(사실 1,000점이 넘는 점수에 테스트하면서 살짝 놀랐다). 몇 번의 테스트를 더 해 본 결과 1,050 ~ 1,070점 대를 보여주었다.




<실제 게임 성능 테스트>


코어 i5 CPU와 외장 그래픽 칩셋이 탑재된 노트북답게 그래도 어느 정도 사양이 있는 3D 그래픽 게임을 위주로 테스트해보았다. 패키지 게임은 많은 사용자가 즐기지 않아, 온라인 게임 위주로 실행했으며, 모든 게임은 다운받아 설치 후 기본설정 상태로 진행하였으며, 프랩스(fraps)라는 프로그램으로 평균 프레임 수치를 알아보았다. 게임 성능 테스트는 벤치마크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전원 어댑터 연결 후 최대성능 모드에서 진행하였다.


1. 온라인 스포츠게임

먼저, 스포츠 게임. 곧 있을 6월의 2010 월드컵이 생각나 피파온라인2 월드컵 모드를 대한민국으로 조별예선부터 진행, 4강전에서 탈락하는 기록을 갱신(?)했다. 몇 게임 진행하는 동안 평균 프레임 수치는 57~60으로 별 문제없이 실행 가능했다. 피파온라인2의 전술 작전 명령이 키 패드 공간에 있어 Fn키 조합으로 입력해야 했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피파온라인2

 피파온라인2


이어서 농구 게임인 프리스타일. 프레임의 편차가 다소 있었는데 최소 70프레임에서 최대 120프레임까지 수치의 변화가 심했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는데 불편을 느끼지 못할 수준으로 원활한 진행이 가능했다.
프리스타일

 프리스타일


야구 게임도 2가지를 실행해보았다. 슬러거와 마구마구를 실행해 보았는데, 아직 게임을 오래 해보지 못해 연습 모드를 적극 활용, 컴퓨터와의 연습 경기로 테스트해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프레임 수치는 마구마구의 경우 최대 380프레임을 넘길 정도로 평균 150프레임에 가까운 수치가 나왔고, 슬러거는 최대 120프레임이 넘는 평균 80프레임 정도가 나왔다. 사실 두 게임의 3D 그래픽은 ‘카트라이더’ 게임과 비슷할 정도의 수준이어서 실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마구마구(좌), 슬러거(우)

 마구마구(좌), 슬러거(우)



2. 온라인 FPS 게임

3D 그래픽 성능을 테스트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임 중의 하나가 바로 FPS 게임이다. K42JK에서도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 그리고 최근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배틀필드 온라인을 실행해 보았다.

서든어택은 테스트한 FPS 게임 중 가장 원활한 진행이 가능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80프레임을 줄곧 넘기는 수치를 보였으며, 수시로 교전이 이루어지는 웨어하우스, 제3보급창고 맵 등에서 여러 사람과 같이 진행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었다.

 서든어택


스페셜포스는 이상하게 약간의 끊김 현상이 조금씩 발생했다. 평균 프레임 수치도 29~31로 생각보다 원활하지 못했으며, 화면을 180도 전환하거나 빠르게 달려갈 때 약간씩 화면이 밀리는 듯한 현상이 나타났다.
스페셜포스

 스페셜포스


마지막으로 배틀필드 온라인. 사실, FPS 게임 중 배틀 필드 온라인이 가장 높은 사양의 3D 그래픽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프레임 수치는 줄곧 100프레임에 가깝게 유지되었으며 게임 플레이 역시 상당히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배틀필드 온라인

 배틀필드 온라인



3. 온라인 RPG

온라인 RPG는 화려한 3D 그래픽 성능만이 아니라 CPU 성능 역시 테스트해볼 수 있다. 사용자가 많이 모이는 지역(마을이나 사냥터)에서는 많은 연산처리가 이루어져 CPU 성능이 높아야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가 즐기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처음 출시했을 때에는 상당한 고사양 3D 그래픽 온라인 게임이었지만, 이제는 내장 그래픽으로도 실행이 가능하다는 말이 들릴 정도의 게임이다. 원활한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프레임이 고정되어 나오는 현상으로 60~62프레임이 줄곧 나왔고 사냥, 이동 등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어서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틀란티카 온라인. 생각보다 꽤 수월한 진행이 가능했다. 게임상에서 거래를 위해 사용자가 가장 많이 대기하는 로마 마을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진행 가능했으며, 일반적인 필드에서의 사냥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평균 프레임은 전투 시 40~50프레임, 마을과 이동 시 50~60프레임으로 원활했다.
아틀란티카 온라인

 아틀란티카 온라인


마지막은 C9을 플레이해 보았다. 매혹의 숲과 메슈리안 산악지역에서 사냥을 했으며, 이 역시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더구나 C9은 ATi 계열의 그래픽 칩셋에 최적화된 게임으로 K42JK에 탑재된 ATi 모빌리티 라데온 5145 그래픽 칩셋과 잘 어울렸다. 테스트해 본 게임 중 가장 고사양의 그래픽 성능이었지만, 프레임 수치 40~50으로 맵을 클리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C9



4. 스타크래프트 2

현재 게이머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임이라면 바로 스타크래프트 2일 것이다. 일부 PC방과 유저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지만, 벌써 게임대회가 열리고 중계방송이 진행될 정도. 마침 베타 테스트를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있어 게임을 진행해 보았다. 배틀넷에서 컴퓨터와 1:1로 진행하였으며, 많은 유닛을 만들어도 끊기는 현상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스타크래프트 2

 스타크래프트 2


특히, 스타크래프트 2는 접속해서 게임을 진행하면 자체적으로 해당 컴퓨터에 최적화된 옵션으로 설정되는 기능이 있다. 즉, 기본 설정이 아닌 어느 정도 조절된 그래픽 사양이라는 것. 게임을 진행하면서 테스트한 프레임 수치는 40~50.

테스트한 여러 온라인 게임들을 진행하며 크게 문제가 될 것은 거의 없었다. 패키지 게임들처럼 아주 고사양의 게임이 아니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성능이다. 향후 1~2년간은 큰 무리 없이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재생 능력>

1,080p 풀 HD 동영상만 수월하게 재생되면 그 아래 화질의 동영상은 문제없이 가능하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홈페이지에서 1,080p 동영상 중 영화 알렉산더의 샘플 영상이 있어 다운받아 실행해 보았다.


동영상을 보는 동안 CPU 점유율은 10~20% 정도로 여유로웠으며, 영상과 음성의 싱크가 어긋나거나 멈칫거리는 일은 없었다. 반복해서 약 30여분간 영상을 틀어놓아도 노트북이 뜨거워지지 않았으며, 최대성능 모드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동영상 최적화)모드에서 재생해도 큰 지장이 없었다.

이렇게 게임과 동영상 감상을 장시간 시행할 때, 일부 노트북에서는 심한 발열과 소음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내부 발열을 외부로 배출해주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일어나는 현상으로 아수스 K42JK는 이 부분에서 합격점을 줄 만했다. 게임 테스트와 동영상 테스트를 약 5시간 연속으로 진행해도 키보드 주위가 크게 뜨거워지는 일은 없었으며, 소음 역시 거의 들리지 않았다. 키보드 좌측 부분에 위치한 하드디스크에서 나오는 열기와 통풍구의 열기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수준. 이렇게 내부 안정성이 높은 제품일수록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높은 가격 경쟁력>

현재(2010년 5월) 아수스 K42JK의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약 112만 원으로 동일한 사양의 노트북(코어 i5 CPU, ATi 모빌리티 라데온 HD 5145, 7,200RPM 500GB 하드디스크, DDR3 4GB의 사양, 64비트 윈도우 7 홈 프리미엄)과 비교해 비싼 편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저렴하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노트북과 같은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라는 것이 단순한 제품 사양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쉽게 만질 수 없는 물건이라는 특징은 A/S의 가능 여부와 소요시간 등도 따져봐야 한다. 아수스 제품의 가격이 국내 노트북 제품들과 비교해 싼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여기저기에 A/S 센터가 있는 국내 제조사와는 달리 아수스의 A/S 센터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아수스 로얄 클럽’ 단 한 군데 밖에 없다. 즉, 먼 곳에서 A/S를 받으려면 택배 등의 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참고하자.

1부 기사에서도 언급했지만, 고가의 IT 제품은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분명히 매우 중요하다. 아수스 K42JK-VX002V은 향후 1~2년간 크게 성능에 좌우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 때가 잘 타지 않고, 앞으로 업그레이드가 편한 구조와 실생활에서 쓰기에 부족함 없는 성능을 지니고 있으니까 말이다(이 가격에 동일한 성능의 제품을 찾기도 힘들고).
사실 아수스는 과거 메인보드를 제조하던 시절부터 제품의 ‘안정성’ 하나는 확실히 인정받아온 업체다. 조금 더 남들보다 큰 문제 없이 오래 사용하길 원한다면 아수스 K42JK-VX002V를 선택해보자.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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