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부자스타’ 김구라·동현] “아빠 턱만 빼고 다 붕어빵이에요”

입력 2010-05-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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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붕어빵 부자 스타.’ 김구라와 아들 동현 군은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CF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구라
동현아∼ 내일이 어버이날이네


아빤 요즘 골프공이 참 좋더라


동현
아역배우에게 큰 걸 바라시다니
대신 엄마친구들에 한턱 쏠게요


“아빠하고 판박이, 턱만 빼고.”

방송인 김구라, 김동현 부자를 만난 때는 5일 오후 6시 무렵이었다. 어린이날이 6시간 남짓 남은 시각. 아버지 김구라는 방송 녹화 중이었고, 아들 김동현은 대기실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어린이날에도 일하는 아빠한테 조금 섭섭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김동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어린이날도 올해로 끝”이라고 했다. 동현이가 벌써 초등학교 6학년이라니….

그렇다면 생애 마지막 어린이날에 김동현은 어떤 선물을 받았을까. 그러나 기자의 질문에 그는 눈에 동그랗게 뜨며 ‘선물은 무슨 선물?’이라는 무언의 반문을 했다. 그러더니 내친 김에 “게임머니나 충전해달라고 졸라야겠다”고 했다. 마침 녹화를 마치고 돌아온 김구라가 아들의 말을 듣고 “그럼 넌 어버이날에 뭐 해줄 건데”라고 되물었다.

김동현은 7일 학교에서 부모의 가슴에 달아줄 카네이션을 만든다고 했다. 선물은? 아버지의 거듭된 채근에 대한 아들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제가 선물이죠, 아빠.”

○ “엄마한테 회식비 한번 쏴라.”

아들의 허를 찌르는 언변에 김구라는 잠시 말을 잃었다. 왜 자신을 선물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김동현은 “잘 나지 않았냐”며 툭 받아쳤다. 이어 아버지와 아들의 격론이 벌어졌다. “너 어디 가서 그런 얘기 하면 못써.” “왜? 아빠 아들 잘났어.” ‘선물 품목을 지정하는 게 어떨까’란 제안에 김구라는 냉큼 “그럼 골프공”이라고 했다. 김동현은 “아역 배우에게 너무 큰 걸 바란다”며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 김구라가 웃으며 “제일 싼 것도 괜찮다”고 하자, 김동현은 또다시 재치를 부렸다. “아빠 입장에선 싼 것이지만, 제 입장에선 비싼 것”이라나. 역시나 아들인지라 엄마에게는 후했다. 김구라가 “엄마 친구들한테 엄마 이름으로 회식비 한번 내라”고 하자, 아들은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했다.

똑 닮은 예쁜 손으로 아빠 한입 나도 한입



○ “아빠하고 판박이, 턱만 빼고.”

스타 부모와 자녀가 한조를 이뤄 출연하는 SBS ‘붕어빵’은 어쩌면 몇 년 연예계의 대표적인 ‘부자 콤비’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큰 활약을 펼친 김구라와 김동현이 프로그램 콘셉트를 제공했는지 모른다. 김구라도 이에 내심 동의하는 듯 “우리 부자가 물꼬를 튼 건 맞다”고 했다. 김동현의 방송 활동은 올해로 데뷔 5년째. 김구라는 “아버지의 후광이라기 보단 아이 자체가 경쟁력이 있다고 (방송에서) 생각해주니까 여기까지 온 것 아닐까”라고 반문하며 “그래도 세파에 물들지 않고 여전히 순수한 게 부모로선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나란히 앉은 부자를 보면서 역시나 ‘붕어빵’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빠의 어디를 닮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김동현은 “다리와 손”이라고 대뜸 말했다. “아빠 다리와 손이 참 예쁘거든요. 하지만 아빠 턱은 안 물려받았어요. 치과에 갔더니 (이제 아빠처럼) 턱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해서 요즘 열심히 교정 중이에요.”

양복입은 우리 아빠 배려깊은 우리 아들 우리 모두 최고예요



○ “양복입고 진행하는 아빠 멋져.”

어찌 보면 같은 일터에서 함께 일하는 아버지와 아들이다. 김동현은 방송인으로서 아빠 김구라가 어떨 때 가장 멋지게 보이는지 궁금했다. “양복 입고 카메라 앞에 섰을 때가 가장 멋있다”고 했다. 덧붙여 김동현은 “방송에서 아빠가 ‘아들 공부 못 한다’고 이젠 그만 소문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아버지도 아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지 않을까. 김구라는 “다소 산만한 게 문제”라고 했다. 아들이 대견하게 느껴질 때는? 김구라는 동현과 함께 출연 중인 ‘붕어빵’의 예를 들었다. “전 잘 몰랐는데, 함께 출연한 부모들이 동현이가 아이들을 잘 배려한다고 하더라고요. 제 자식 자랑하긴 뭐하지만…. 그런 얘길 들으면 부모로서 내심 뿌듯하죠.”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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