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망가지니 뜨네요”…말자의 전성시대

입력 2010-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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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탄생’을 제2의 데뷔작이라고 생각한다는 정주은은 좌충우돌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 ‘부자의 탄생’ 윤말자 역 정주은

재벌2세 비서역 명품조연 ‘톡톡’
삼각멜로 감칠맛 극중 비중 커져
“박철민 성지루 선배들에 묻어서
엉뚱발랄 코믹연기 인기 끄네요”

리모콘을 들고 여러 채널을 분주히 오가던 손길을 잠시 멈추게 하는 연기자들이 있다. 수려한 외모가 눈에 띄거나 뿜어내는 연기력이 탁월한 경우다. 연기자 정주은(33)은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미디 연기로 시청자의 리모콘을 멈추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이름은 낯설지만 ‘윤비서’라는 역할은 인기다. KBS 2TV 월화드라마 ‘부자의 탄생’에서 막무가내 재벌2세 이시영이 벌이는 온갖 사고의 뒷수습을 담당하는 윤비서가 그녀를 주목받게 만든 캐릭터다.

방송 초기 정주은은 별다른 이름 없이 윤비서로만 불렸다. 그러다 회를 거듭할수록 출연 분량이 늘었고 중반을 지나며 윤말자라는 이름을 얻었다.

여기에 박철민과 성지루, 두 남자의 사랑까지 한 몸에 받으며 코믹 멜로까지 소화하고 있다. 이들의 삼각 멜로는 ‘부자의 탄생’에서 빠질 수 없는 양념이다.

“코미디 연기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아 걱정했어요. 박철민, 성지루 선배에게 묻혀서 자연스럽게 망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98년 SBS 공채 8기로 데뷔한 정주은은 같은 해 방송한 드라마 ‘은실이’에서 간호사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당시 상대역이던 성동일이 정주은을 따라다니며 “영숙씨, 영숙씨”라고 부르던 모습은 지금도 많은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이후 몇 편의 드라마와 단막극에 출연했던 정주은은 ‘부자의 탄생’에 출연하기 전까지 햇수로 4년여의 연기 공백을 보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연기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는 게 정주은의 설명. 물론 그 동안 TV와 완전히 담을 쌓은 건 아니었다. 케이블TV 채널 CBS의 성경 프로그램인 ‘성서학당’에 3년째 출연하고 있다.

“쉬는 동안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했어요. 공채 출신이라 소속사가 있던 다른 연기자들보다 출연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역할이 주어지면 남들보다 잘 할 자신은 있어요.”

4년 만에 드라마 현장으로 돌아온 정주은은 “‘부자의 탄생’ 첫 촬영 날, 마치 어제까지 연기했던 것처럼 익숙했다”고 말했다. 쾌활하고 내숭 없는 성격 덕분에 스태프 사이에서 팬클럽까지 생겼을 정도다.

중학생 때부터 패션잡지 모델로 활동한 경력에다 171cm의 키에 살이 쉽게 찌지 않는 체질이라는 정주은은 드라마에서 비키니 몸매를 공개한 뒤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에 깜짝 놀랐다. 방송 직후 인터넷 미니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단숨에 1000명을 넘겼다. 정주은은 ‘부자의 탄생’을 제2의 데뷔작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철민 선배처럼 코미디 연기에 일가를 이룬 연기자가 되고도 싶죠. 빛나는 조연이란 수식어가 매력적인 것 같아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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